三숙, 金 슉! 이화숙 고희숙 김란숙 女 양궁단체 첫 金 명중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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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단체는 은메달

셋은 사대에 설 때 정해진 자리가 있다. 오른쪽부터 이화숙(46), 고희숙(45), 김란숙(45) 순이다. 활시위도 그 순서대로 당긴다. 활달한 이화숙이 먼저 쏴 기선을 제압하고, 꼼꼼한 고희숙이 남은 시간을 계산해 페이스를 조절하면 차분한 김란숙이 마무리를 짓는다. 경기 상황에 따라 순서를 바꾸는 여느 팀과는 다르다. 양궁 단체전은 4엔드로 승부를 겨룬다. 1엔드는 한 팀당 6발이다. 3명으로 구성된 한 팀에서 한 명씩 나서서 한 발씩 총 3발을 쏘고 나면 상대 팀이 같은 방식으로 3발을 쏜다. 이 과정이 한 번 더 반복되면 한 엔드가 끝난다.

이름이 모두 ‘숙’자로 끝나는 ‘숙자매’가 사상 첫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다.

이화숙 고희숙 김란숙이 출전한 한국 여자 대표팀은 6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왕립포병대 양궁장에서 열린 2012 런던 패럴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중국을 199-193으로 꺾었다. 이번 대회 양궁에서 나온 첫 금메달이자 한국의 역대 첫 여자 단체전 금메달이다.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이 종목에 출전한 한국은 그해 동메달, 2008년 은메달을 땄고 세 번째 도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4년에는 이화숙과 고희숙, 2008년에는 이화숙과 김란숙이 단체전 멤버였다. 2009년부터 함께 한 셋은 2010 광저우 장애인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땄고 패럴림픽까지 제패했다. 셋 중에 이화숙이 한 살 많지만 친구로 지낸다.

개인전 은메달에 이어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이화숙은 “실수를 하면 서로 격려하고 누군가 시간을 끌 때도 원망 않고 기다려 준다. 우리의 장점은 최강의 팀워크”라고 말했다. 이화숙은 베이징 대회 개인전 우승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땄다.

단체전 대회 3연패를 노렸던 남자 양궁(김석호 이명구 정영주)은 러시아에 200-206으로 져 은메달을 획득했다. 역도 전근배(34)는 남자 역도 100kg 이상급 결선에서 232kg을 들어 올려 동메달을 땄다. 현지 시간으로 대회 7일째를 마친 현재 금메달 2개를 추가한 한국은 금 6, 은 5, 동메달 6개로 종합 13위에 올라 있다.

런던=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이화숙#고희숙#김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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