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수첩] 박지성 왼쪽 MF 복귀…QPR 공격 지휘 다음은 첼시·토트넘…캡틴 어깨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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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3일 07시 00분


박지성. 스포츠동아DB
박지성. 스포츠동아DB
퀸스파크레인저스(QPR)의 ‘캡틴’ 박지성(32)이 2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원정경기에 풀타임 출전했지만 팀의 패배(1-3)를 막지는 못했다. 맨시티는 매치데이 책자에서 박지성의 사진과 함께 새로운 QPR 주장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평가를 남겼다. 맨시티는 올 시즌 티켓가격을 한층 올렸지만 경기장에는 박지성을 보기 위해 찾아온 한국팬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다.

○첫 포지션 변화

지난 3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에서 수비적인 역할을 맡아왔던 박지성은 처음으로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격했다. 맨유 시절 본래의 포지션으로 돌아온 박지성은 한층 활발한 모습이었다. 전반 30분까지 QPR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이후 공세로 전환한 후 박지성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특히 위치에 구애 받지 않고 공격진영 전 공간을 메우는 헌신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이적해온 네그레도가 데뷔전을 가지며 중원에서 박지성의 빈자리를 맡았다. 네그레도는 종종 훌륭한 기술과 패스를 선보였지만 전체적인 팀 전술에 녹아들지 못한 모습이었다. 앤드류 존슨, 파비우 등과 위치가 자주 겹쳤고, 캡틴 박지성은 네그레도에게 자주 위치에 대한 지적을 하는 모습이었다.

○QPR 전술변화의 열쇠는 역시 ‘캡틴 박’

전반 대부분 답답한 경기운영을 펼치던 QPR의 해법은 역시 박지성이었다. QPR의 마크휴즈 감독과 보웬 수석코치는 종종 박지성에게 따로 전술지시를 하며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 전반 초반 마크 휴즈 감독은 박지성에게 네그레도와의 위치에 대한 내용을 지시하는 듯 했다. 특히 전반 30분경 보웬 코치는 박지성을 크게 불러 손가락 두 개를 들어 보이며 전술을 지시했다. 이후 박지성은 측면에 집중하기보다 공격진영의 공간들을 메우기 시작했고, QPR의 공격활로를 푸는데 성공했다. 과감한 돌파와 침투 역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박지성의 공간적인 움직임을 지시한 전반 30분 이후 QPR은 매서운 모습을 선보였다.

○QPR의 고민은 역시 수비

QPR은 이적시장에서 중앙수비수 카르발류와 마이클 도슨의 영입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성사시키지 못했다. 이날 역시 중앙수비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맨시티를 상대로 투혼을 보이던 안톤 퍼디낸드가 66분 부상으로 빠지면서 문제는 더욱 부각됐다. 마땅한 중앙수비 백업자원이 없는 QPR은 주로 측면 수비를 맡던 오누하를 대신 투입했다. 그러나 오누하는 위치선정과 공중볼 처리 등에서 불안정한 모습이었다.

아직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마수걸이 승리를 올리지 못한 QPR은 첼시, 토트넘 등을 상대로 험난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박지성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지고 있다.

맨체스터(영국)|이지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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