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 “20여게임 남겨놓고…아쉽다” 박찬호-김태균 “선수로서 도움 못돼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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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9일 07시 00분


한대화 감독의 경질로 한화는 한용덕 감독대행(오른쪽) 체제로 잔여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왼쪽은 정민철 투수코치. 스포츠동아DB
한대화 감독의 경질로 한화는 한용덕 감독대행(오른쪽) 체제로 잔여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왼쪽은 정민철 투수코치. 스포츠동아DB
■ 한대화 감독 경질 현장반응

한대화 감독이 경질된 28일 대전구장의 한화 덕아웃. 선수들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분위기는 많이 가라앉아 있었다. 한 감독 대신 잔여경기에서 지휘봉을 잡게 된 한용덕 감독대행도 표정이 좋을 리 없었다. 한 대행은 “감독님을 이렇게 떠나보내게 돼 죄송스럽다. 남은 경기에서 좋은 경기를 하는 게 팬들이나 한 감독님을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과 그 이후를 위해서라도 무기력하게 지면 안 된다. 최선을 다해 정리 잘 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화의 간판타자 김태균은 책임을 통감했다. 김태균은 “시즌 도중 감독님이 교체되는 게 처음 겪는 일이다. 선수들의 능력 부족 탓이다. 좋은 감독도 선수들이 잘 따라줘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데 우리로 인해 감독님이 그만두시게 된 것 같아 죄송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찬호도 “한국 무대에서 처음 만난 감독님인데, 좋은 일보다 안타깝고 힘든 일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더 죄송하다”며 “부족한 팀 이끌고 애쓰고 수고하셨다. 팀과 구단 모두 희망과 목표가 상실되면 다치고 상처 받는데, 그 중 가장 많이 다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로서 도움 되지 못해 죄송하다”고 미안함을 전했다.

한 감독과 함께 프로야구 지휘봉을 잡고 있는 감독들은 모두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화와 경기를 치르기 위해 대전구장에 나온 넥센 김시진 감독은 “아침에 소식을 듣고 전화통화를 했다. 같은 감독으로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SK 이만수 감독은 “1주일 전 문학에서 경기했을 때 본 것이 마지막이 됐다. 그때도 힘들어했었는데…. 어젯밤 소식을 듣고 마음이 너무 안 좋았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LG 김기태 감독도 “20경기 안팎으로 남았는데 좋게 끝낼 수 있도록 하는 게 감독에 대한 예우가 아닌가. 대전에서 한 감독님 봤을 때도 스스로 마음의 준비는 하고 계셨고, 나에게도 ‘잘 하라’고 충고해주셨는데 이렇게 될지 몰랐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전|최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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