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리그행 열차 경남 ‘막차 티켓’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7일 03시 00분


인천에 골득실 앞서 8위… 서울은 승점 64로 1위

경남이 살아남았다.

프로축구 K리그의 마지막 남은 상위리그행 티켓 한 장을 놓고 벌인 치열한 경쟁에서 최후의 승자는 경남이었다. 경남은 26일 안방 창원에서 열린 30라운드 광주와의 경기에서 2-1의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40(12승 4무 14패)이 된 경남은 이날 제주와 득점 없이 비긴 인천에 골 득실에서 앞서 8위로 상위리그에 턱걸이했다. 골 득실에서 경남은 +3, 인천은 ―2다.

올 시즌 스플릿 시스템을 도입한 K리그는 30라운드까지의 성적으로 1∼8위와 9∼16위가 상하위로 리그를 나눠 남은 31∼44라운드를 치른다. 기업구단에 비해 재정 상태와 전력이 상대적으로 약해 당초 스플릿 시스템 도입을 반대했던 시민구단 중 경남만 유일하게 상위리그에 남게 됐다.

전날까지 승점 37로 10위이던 경남은 나란히 승점 39를 기록하던 인천과 대구에 밀려 자력으로는 상위리그 진출이 불가능했다. 무조건 광주를 꺾고 인천과 대구의 경기 결과를 봐야 했다. 인천은 비겼고 대구는 서울에 0-2로 패하면서 실낱같던 경남의 상위리그 진출 길이 뚫린 것이다.

경남은 전반 33분 광주의 김은선에게 선취골을 내줬으나 후반 7분 고재성의 동점골과 후반 18분 최현연의 역전골이 잇따라 터지면서 극적으로 상위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수원과 1-1로 비긴 성남은 승점 37로 30라운드를 마쳐 하위리그로 떨어졌다. 시즌 개막 전 우승 후보로 꼽힌 성남은 스플릿 시스템의 최대 희생양이 됐다. 대구를 꺾은 서울은 승점을 64(19승 7무 4패)로 늘리면서 1위로 30라운드를 마쳤다.

K리그는 19일간의 휴식기를 가진 뒤 9월 15일 31라운드를 시작으로 12월 2일까지 44라운드의 남은 일정을 소화한다. 상·하위리그 각 8개 팀은 30라운드까지의 성적을 안고 31∼44라운드를 치른다. 상위리그 최종 1위는 별도의 플레이오프 없이 그대로 우승이 확정된다. 44라운드를 마쳤을 때 하위리그 1위의 승점이 상위리그 8위보다 높아도 전체 순위는 9위로 매겨진다. 하위리그 8위(전체 16위)는 내년 시즌 2부 리그로 강등된다. 하위리그 7위(전체 15위)와 상주 상무 중 한 팀도 9월 열리는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사회 결과에 따라 내년 시즌 2부 리그로 떨어진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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