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게임 날렸던 ML 오심 심판 이번엔 정확한 판단으로 사람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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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3일 07시 00분


조이스. 스포츠동아DB
조이스. 스포츠동아DB
2년전 희대의 오심 조이스, 쓰러진 여직원 응급처치

메이저리그 베테랑 심판 짐 조이스(56·사진)가 심폐소생술로 구단 직원의 목숨을 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조이스는 2년 전 퍼펙트게임을 날리는 희대의 오심으로 화제가 됐던 인물이기도 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1일(한국시간)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마이애미-애리조나전에 앞서 심판 조이스가 애리조나 구단 직원을 심폐소생술로 살려 냈다고 22일 밝혔다.

MLB닷컴에 따르면, 이날 주심으로 내정된 조이스는 경기 시작을 1시간 30분 정도 앞두고 야구장에 도착해 탈의실로 향하다가 바닥에 쓰러진 여직원 제인 파워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머리를 부딪친 줄 알았지만, 이내 파워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곧바로 고교 시절 배운 심폐소생술로 숨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구단 의료팀이 도착해 심장 소생을 준비하는 사이 파워는 숨을 내뱉으며 살아났고, 병원으로 후송돼 순조롭게 회복해가고 있다. 조이스는 “이전에는 겪어보지 못했던 일이지만 심폐소생술은 이런 상황을 위해서 반드시 배워야 하는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조이스는 2010년 디트로이트-클리블랜드 전에서 디트로이트 선발투수였던 아만도 갈라라가의 퍼펙트게임을 무산시킨 적이 있다. 갈라라가는 3-0으로 앞선 9회 2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펼친 뒤 마지막 타자도 평범한 땅볼로 잡아내는 듯 했다. 그러나 1루심이었던 조이스가 육안으로 봐도 완전한 아웃 상황에서 세이프를 선언하는 바람에 사상 21번째가 될 뻔 했던 퍼펙트게임이 날아갔다. 명백한 오심에 비난이 쏟아지자, 조이스도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갈라라가에게 눈물로 사죄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희대의 ‘오심’이 아닌 ‘선행’으로 화제를 몰고 온 조이스. 애리조나 구단 측은 “조이스 심판의 빠른 판단과 조치에 깊이 감사한다”고 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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