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선택, 큰 팀보다 클 팀… 기성용, 스완지 입단 초읽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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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료 최고 107억원 추정
꾸준한 출전으로 터 잡은 뒤 빅 클럽 진출 시도할 듯

“기성용(23)은 미래가 촉망되는 선수인 동시에 팬들을 열광시키는 선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 시티의 휴 젱킨스 회장은 20일(현지 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언론 STV와의 인터뷰에서 “기성용의 이적료에 관해 셀틱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성용의 에이전트와 세부 계약내용에 대해 논의 중이며 곧 협상이 타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성용의 이적료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스코틀랜드 언론은 기성용의 이적료가 500만 파운드(약 89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고 AFP통신은 600만 파운드(약 107억 원)로 추산했다.

기성용은 2010년 K리그 서울에서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셀틱으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 셀틱의 우승을 이끌며 기량이 한층 성장한 그는 런던 올림픽에서도 안정된 경기 운영으로 한국 축구의 올림픽 사상 첫 동메달 획득을 이뤄냈다. 그의 활약에 매료된 리버풀, 아스널, 퀸스파크 레인저스(QPR), 풀럼(이상 잉글랜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등이 기성용에게 접촉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완지 시티로의 이적은 ‘빅클럽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성용이 리버풀 아스널 같은 명문팀으로 이적할 경우 치열한 주전 경쟁을 피할 수 없고 경우에 따라서는 벤치 신세를 면치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스완지 시티에서는 꾸준한 출전을 통해 프리미어리그에 대한 적응도를 높이고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다. 스완지 시티로의 이적이 확정되면 기성용은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10번째 ‘코리안 프리미어리거’가 된다.

[채널A 영상]조직력의 팀 스완지, 기성용과 찰떡궁합

1912년 창단한 스완지 시티는 지난 시즌부터 잉글랜드 프로축구 2부 리그에서 1부 리그로 승격돼 11위로 시즌을 마감한 중위권 팀이다. 스완지 시티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바르셀로나같이 짧고 빠른 패스로 점유율을 높여가는 전술을 구사하며 ‘거물급 스타’는 없지만 강한 조직력이 강점인 팀이다. 국내 팬들에게는 18일 박지성이 활약하고 있는 QPR를 5-0으로 대파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전문가들은 기성용과 스완지 시티는 궁합이 잘 맞는다고 평가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스완지 시티는 공격형 미드필더 미겔 미추를 비롯한 공격수의 파괴력이 뛰어나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기성용이 가세해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준다면 이번 시즌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기성용#스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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