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이 류현진을 재촉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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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8일 07시 00분


윤석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윤석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팀 사정상 임시 마무리가 된 KIA 윤석민(26·사진)은 17∼19일 문학 SK 원정이 끝나면 선발로 되돌아간다. 그리고 손꼽아 기다리는 승부가 있다. 바로 맞수인 한화 류현진(25)과의 선발 대결이다. 그러나 빠른 대결을 원하는 이유는 조금 익살맞다.

윤석민은 17일 경기 전 류현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빨리 (류)현진이랑 붙고 싶다. 이기려면 지금 만나야 하는데…”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윤석민은 “사실 가장 무서운 투수는 최근 타선의 득점지원을 빵빵하게 받는 상대다. 정말 이기기 어렵다. 제일 무섭다. 그래서 득점지원이 조금이라도 떨어질 때 붙어야 한다. 그래야 이긴다”며 웃었다. 농담을 섞었지만 2007년 3.78의 방어율로도 7승18패라는 믿어지지 않는 성적을 남긴 윤석민이기에 언뜻 수긍이 가며 고개가 끄덕여졌다.

윤석민은 지금까지 단 한 차례 류현진과 선발로 만났던 2007년 8월을 떠올리며 “둘 다 7이닝씩 던졌는데 내가 3실점하고 지고 있을 때 내려갔다. 나중에 타자들이 역전승을 이끌어냈지만 투수로 진 건 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동열 KIA 감독과 고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이 25년 전 펼친 ‘퍼펙트게임’의 뒤를 이을 수도 있는 이 시대 최고 투수들의 맞대결. 결국 윤석민의 말에는 승리를 위해선 상대 투수 류현진과의 대결이 아닌 상대 타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는 의지와 전력이 담겨 있었다.

문학|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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