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번째 메달! 펠프스 신화, 올림픽 새 역사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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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일 07시 00분


‘황제’ 펠프스 개인통산 19번째 메달…올림픽 최다메달 신기록

선천성 장애 극복하려 수영 시작
아테네 올림픽서부터 메달 수집
베이징올림픽선 ‘8관왕 신화’로
스캔들 딛고 우뚝 “진정한 황제”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27·미국)가 올림픽 역사를 새로 썼다.

펠프스는 1일(한국시간) 런던 올림픽파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미국대표팀의 마지막 영자로 나서 우승을 합작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인 통산 19번째 올림픽 메달이다.

○ 장애아동에서 수영 황제로

펠프스는 1985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경찰관인 아버지와 중학교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증후군(ADHD)’이라는 선천성 장애를 앓았다. 설상가상 7세 때는 부모가 이혼했다. 수영을 배우게 된 건 이때다. 처음에는 ADHD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은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수영장을 찾았다. 취미로 수영을 하던 그는 11세 때 노스 볼티모어 아쿠아틱 클럽에서 밥 보우먼 코치를 만나면서 본격적인 수영선수의 길로 들어섰다. 바우먼 코치는 지금까지 펠프스의 곁에서 그를 지도하고 있다. 그는 일취월장했다. 3년 뒤 미국대표 B팀(2진)에 들어갔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 대표선발전 접영 200m에서 출전권을 따내며 이름을 알렸다.

어머니의 헌신적인 뒷바라지도 빼놓을 수 없다. 어머니는 엄격하게 교육했다. 그 덕분에 인내하는 법을 배웠고, 이는 엄청난 훈련을 소화하면서도 자신을 이끄는 원동력이었다.

○ 수영 역사 새로 쓴 펠프스 신화

펠프스의 올림픽 역사는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빈손으로 돌아왔다. 쓴 맛을 본 뒤 아테네 대회부터 수영 황제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6개의 금메달과 2개의 동메달을 수확하면서 메달 수집에 박차를 가했다. 아테네 대회가 끝난 뒤 더 강해졌다. 그는 무려 11차례나 세계 신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베이징 대회를 앞두고 열린 멜버른 세계선수권에서 세계 기록 5개와 함께 7관왕에 오르면서 ‘펠프스 신화’를 예고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무려 8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번의 올림픽에서 16개의 메달을 수확한 펠프스는 런던 대회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를 추가하면서 올림픽 사상 최다 메달 획득이라는 새 기록을 썼다. 옛 소련의 전설적인 체조 선수였던 라리사 라티니나가 세운 올림픽 최다 메달 18개(금9, 은5, 동4)를 뛰어 넘었다.

○ 수영 황제의 감추고 싶은 비밀

2009년 12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성 추문 사건으로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을 당시 펠프스는 우즈를 감싸는 발언을 해 화제가 됐다. 그는 “어려운 시기를 거치면 누가 진정한 친구인지, 누가 당신을 응원하는지도 알게 된다. 나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인정했으며 그것을 통해 더 강한 사람이 됐다”며 두둔했다. 그렇게 말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펠프스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아테네 올림픽이 끝난 직후 음주 운전 혐의로 체포돼 벌금과 함께 집행유예 18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때 나이 19세. 2009년 2월에는 영국 주간지에 ‘펠프스가 마리화나를 피웠다’는 내용의 기사와 함께 사진이 게재되면서 곤욕을 치렀고, 결국 미국수영연맹으로부터 3개월간 국내외 대회 출전 금지의 징계를 당했다.

각종 스캔들에도 연루됐다. 미스 캘리포니아 출신인 니콜 존스, 영국의 톱 모델로 활동했던 릴리 도널슨과 열애설에 휘말렸고, 2008년 8월에는 수영선수 프테파니 라이스와 아만다 비어드와의 열애설이 연이어 터졌다. 또 11월에는 미국 연예전문지 피플이 26세의 웨이트리스와 열애 중이라고 보도했다. 2009년에는 미스USA 2위에 오른 캐리 프리진과 열애 소문이 번졌다. 온갖 소문에도 불구하고 펠프스는 런던올림픽에서 또 하나의 대기록을 수립하며 수영 황제의 명성을 재확인시키고 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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