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브레이크] 코리안 데니스, 강원행 ‘007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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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일 07시 00분


(왼쪽에서부터)강원 데니스-울산 이승렬-전남 정성훈. 스포츠동아DB
(왼쪽에서부터)강원 데니스-울산 이승렬-전남 정성훈. 스포츠동아DB
성남시절 스승 김학범에 “함께 뛰고싶다”
등록마감일에 러 축구협 이적동의서 발급

베테랑 정성훈“전북 조커 보다 전남 주전”
이승렬·정조국도 설자리 찾아 K리그 컴백


7월3일부터 30일까지 이어진 프로축구연맹 선수 추가 등록 결과, 국·내외 선수를 망라해 총 45명이 등록했다. 이 기간에 새로이 K리그로 오거나 K리그 내 팀으로 이적한 외국인 선수들은 12명이다. 강원FC가 러시아 태생의 한국 국적 데니스(35·한국명 이성남)를 포함해 8명을 보강했고, 성남 일화는 아시아 쿼터를 합친 용병 쿼터 4장 중 3명을 뉴 페이스로 바꿨다. 포항 스틸러스와 경남FC, 광주FC는 선수 보강을 전혀 하지 않았다. 키워드를 통해 여름 선수 이적시장을 분석했다.

○열망

강원 김학범 감독은 7월 중순 한 통의 국제전화를 받았다.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톰 톰스크에서 플레잉코치로 뛰는 옛 제자 데니스였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성남에서 한솥밥을 먹은 스승과 함께 K리그를 다시 누비고 싶다는 의사였다. 전성기를 누렸던 K리그에 대한 열망이었다. 고민 끝에 김 감독은 “몸 상태부터 체크해보자”며 불러들였고, 21일부터 입단 테스트를 했다. 결과가 좋았다. 스피드는 다소 떨어졌지만 컨디션이 좋아 조커 활용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복귀 절차는 쉽지 않았다. 데니스가 마지막으로 활약한 수원 삼성이 그를 자유계약선수(FA)로 풀어줘 복귀 자격은 얻었으나 여전히 신분이 걸림돌이었다. 톰 톰스크에 선수와 코치로 동시 등록이 돼 있었기 때문. 강원은 등록 마감일에야 간신히 러시아축구협회의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받고, 데니스를 선수로 등록할 수 있었다.

○열정 & 미래

전북 현대에서 전남 드래곤즈로 이적한 정성훈(33)의 선택은 열정이었다. 2002년부터 최근까지 221경기에 출격, 50골22도움을 올린 베테랑이지만 늘 우승권을 멤 도는 전북에서 그의 신분은 조커였다. 때론 팀 사정에 따라 수비수로 뛰기도 했다. 올해 초 개막을 앞두고 “득점왕에 오르고 싶다”는 당찬 출사표를 던졌으나 설 자리가 없었다. 경험 많은 공격수가 필요하던 전남과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전남은 ‘중고신인’ 김신영(29)을 전북에 내줬다.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에서 뛴 이승렬(23)도 ‘뛰고 싶다’는 열정에 6개월 단기임대 신분을 감수하고 울산 현대에 안착했다. 정조국(28)도 허울뿐인 해외파 타이틀을 벗어던진 채 프랑스에서 FC서울로 돌아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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