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올림픽 D-3]올림픽 조직위는 MI6?… 개막식 깜짝쇼 정보 새자 “입 닫아라, 007 작전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출연진에 보안서명 받아

“입을 닫아라. 007 작전이다!”

27일 오후 9시(한국 시간 28일 오전 5시)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2년 런던 올림픽 개막식을 두고 ‘보안 특명’이 떨어졌다. 하지만 세상에 비밀은 없다. 이미 무게가 23t인 유럽 최대 규모의 종을 울리는 타종 행사와 영국 전통 마을을 배경으로 10m 크기의 움직이는 여성 인형의 등장이 있고 비틀스 출신 폴 매카트니가 팝 명곡 ‘헤이 주드’를 부른다는 정보가 새어 나왔다. 런던 조직위는 개막식과 관련한 비밀이 조금씩 드러나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국내외 언론에 “멋진 개막식을 위해 신경을 꺼 달라”고 당부했다. 경비원 수십 명을 동원해 올림픽 스타디움 주변에 미디어가 접근하는 걸 막고 있다.

런던 개막식 총연출자인 대니 보일 감독은 출연진인 무용수와 기술자, 자원봉사자들에게까지 ‘개막식 내용을 절대 발설하지 않겠다’는 문서에 서명하도록 했다. 이도 못 미더웠던지 e메일을 보내 재차 보안을 당부했다. 이 때문에 출연자 등은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비밀을 밝히지 말자’는 그룹을 개설했을 정도다. 보일 감독은 개막식과 관련해 “관중이 놀라움에서 헤어나지 못하도록 해 주겠다”고 공언했다. 그가 이름 붙인 개막식 명칭도 ‘놀라운 섬(Isle of Wonder)’이다. 영국 언론은 이번 행사가 셰익스피어의 희곡 ‘템페스트’(태풍)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고 했다. 런던이 산업 도시로서 과거의 유산을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가려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얘기다. 개막식 리허설은 외부와 격리된 장소에서 200회가 넘는 연습을 마쳤다. 자원봉사자 1만 명 등 출연진만 2만 명에 이른다.

런던 올림픽 개막식은 과거 화제가 됐던 대회와 비교 대상이 되고 있다.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선 2008명이 치는 타악기가 등장한 대규모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때는 제트팩을 멘 남성이 경기장으로 날아 들어오는 깜짝 쇼를 연출했다. 1997년 영화 ‘트레인스포팅’에서 방황하는 젊음을 감각적인 영상으로 그려내며 화제를 일으켰던 보일 감독이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서 극도의 보안 속에 또 하나의 파격적인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

런던=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런던 올림픽#올림픽 개막식#개막식 깜짝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