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빗소리 들리면 롯데선 하하하…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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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6일 07시 00분


양승호 감독. 스포츠동아DB
양승호 감독. 스포츠동아DB
한화전 취소…롯데가 얻은 3가지

5할 승률 ‘+4승’ 전반기 목표 자동달성
선발 예고 류현진 피해…양 감독 흐믓
안방 꿀맛 휴식…“후반기 최고의 보약”


부산에는 주말 내내 많은 비가 내렸다. 그리고 롯데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14일과 15일 한화전이 연이어 취소되면서 남몰래 3가지 호재를 만났기 때문이다. 롯데 양승호 감독이 15일 비 내리는 사직구장에서 “이로써 전반기 목표는 달성했네”라며 편안하게 웃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반기 ‘+4’ 목표 자동 달성

시즌 초반 양승호 감독은 전반기까지 5할 승률에서 ‘+4승’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 전반기 성적이 5할 ‘-4승’이었으니, 그 반대의 결과를 얻고 싶다는 뜻에서였다.

15일 현재 롯데의 시즌 승패는 39승4무32패로 정확히 ‘+7’이다. 넥센과의 전반기 최종 3연전(17∼19일·목동)에서 모두 패하더라도 목표에 도달한다.

양 감독은 “2경기(14∼15일) 우천 취소로 이제 목표는 자동으로 이룰 수 있게 됐다”며 “이대호(오릭스)와 장원준(경찰청)이 빠져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고르게 잘해줬다”며 흐뭇해했다.

○이틀 연속 류현진을 피했다!

고비도 넘었다. 14일과 15일 연속 한화 선발로 예고됐던 ‘괴물’ 류현진을 피했다. 한화에서 가장 껄끄러운 상대인데다, 지난 등판에서 ‘괴물 본색’까지 보여준 류현진이니 최대한 안 만나는 편이 상책. 3연전 첫 날인 13일 “류현진이 다음주 삼성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면 좋을 텐데”라며 장난스럽게 푸념했던 양승호 감독은 15일 “사실 류현진이 사직구장에서 강하지는 않다”고 말하면서도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홈에서의 충분한 휴식

무엇보다 안방에서 꿀맛 같은 ‘연휴’를 맛보게 됐다는 사실이 소득이다. 양승호 감독은 “원정이라면 컨디션 조절이 어렵지만, 홈에선 가족과 함께 푹 쉴 수 있어서 보약이 된다”며 “올스타 브레이크도 짧으니 이 시기에 쉴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도 같은 방식으로 여름철 체력을 비축했고, 효과도 충분히 봤으니 더욱 그렇다. 다만 양 감독은 “우리가 작년 후반기에 치고 올라갔듯, 올해 다른 팀도 언제든 올라올 수 있다. 선수들이 방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직|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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