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주를 어쩌나… 무릎 통증 호소 계속 벤치에

  • 동아일보

한국 내일 佛 꺾어야 편한길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의 하은주(신한은행·오른쪽)는 무릎 통증으로 터키 앙카라에서 열리고 있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최종 예선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답답한 하은주는 “마음은 함께 뛰고 있다”고 말했다. 바스켓코리아 제공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의 하은주(신한은행·오른쪽)는 무릎 통증으로 터키 앙카라에서 열리고 있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최종 예선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답답한 하은주는 “마음은 함께 뛰고 있다”고 말했다. 바스켓코리아 제공
그에게 벤치는 어느덧 지정석이 된 것 같다. 한국 여자농구 최장신(202cm) 선수 하은주(신한은행) 얘기다. 2012 런던 올림픽 최종 예선에 출전한 하은주는 모잠비크, 크로아티아와의 경기를 못 뛰었다. 경기뿐 아니라 워밍업 때도 벤치에만 앉아있었다. 이호근 대표팀 감독은 “하은주 본인이 계속 무릎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숨지었다.

하은주의 공백 속에 한국은 리바운드 열세를 드러내며 1승 1패를 기록해 C조 2위로 30일 오전 3시 15분 강호 프랑스와 8강전을 치른다. 당초 승산이 충분했던 크로아티아전에서는 센터 신정자마저 2쿼터 중반 반칙 3개로 골밑에 구멍이 뚫려 코칭스태프를 안타깝게 했다.

하은주는 “마음은 함께 뛰고 있다”며 답답해했다. 대한농구협회는 농구 대표선수 출신인 하은주의 아버지 하동기 씨에게 딸의 투혼을 이끌어 달라고 요청까지 했다. 하은주는 무리한 출전이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다며 조심스러운 의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프랑스를 이기면 런던행 티켓을 확보하지만 패하면 5∼8위전에서 5위를 해야만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다.

프랑스의 팀 내 득점 1∼3위 선수는 평균 신장이 190cm에 이른다. 하은주의 부재가 더 크게 느껴진다. 이호근 감독은 “4쿼터에라도 하은주를 내보내는 구상을 하고 있는데 쉽지 않다”고 한숨을 쉬었다. 국내 리그 종료 후 하은주의 회복이 더딘 것을 감안할 때 다른 선수를 선발했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표팀은 팀 해체를 겪은 신세계 출신 김지윤과 김정은이 잘해야 한다는 지나친 부담감 탓에 오히려 난조를 보인 것도 악재로 꼽힌다. 빠른 공수 전환으로 프랑스의 장신 벽을 허물어야 승산이 있다.

앙카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여자농구#하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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