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 권총소녀’ 김장미, 꿈을 향해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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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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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프레올림픽 25m 세계新
런던올림픽 첫 金 기대감

한국 사격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김장미가 20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연습을 하고있다. 진천=김재명 기자 base@donga.co
한국 사격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김장미가 20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연습을 하고있다. 진천=김재명 기자 base@donga.co
#본인의 장점? ‘잘 웃고, 잘 먹고, 쾌활하다.’

#본인의 단점? ‘한번 입을 열면 너무 시끄럽다.’

20일 충북 진천 선수촌에서 열린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출전할 사격 국가대표 미디어데이 자료에 나와 있는 김장미(20·부산광역시청)의 프로필 일부다.

한국 사격계가 꼭꼭 감춰왔던 김장미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프로필 그대로 발랄, 유쾌, 명랑한 사격 소녀였다. 김장미는 올 초 한국 사격계에 혜성처럼 떠오른 신데렐라다. 성인무대 첫 출전이었던 올해 1월 아시아선수권 10m 공기권총에서 깜짝 우승을 거두더니 4월 런던 프레올림픽 25m 권총에서는 세계 신기록(796.9점)까지 세웠다.

런던 올림픽을 앞둔 시점에서 김장미에 대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한 우유업체로부터 CF 제의까지 받았다. 갑작스러운 관심은 약보다는 독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사격계는 그때부터 ‘김장미 지키기’에 돌입했다. 단칼에 CF를 거절하게 한 건 물론이고 일체의 언론 인터뷰도 불허했다. 이날 미디어데이는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김장미를 공개한 유일한 행사였다.

김장미는 “저보고 ‘강심장’이라고 하시는 분이 많아요. 그런데 전 나이가 어리잖아요. 잘하면 좋고 못해도 그만이죠. 아마 올림픽에도 다 저보다 나이 많은 선수들만 출전하지 않을까요”라며 웃었다.

김장미는 운동 신경을 타고났다. 어릴 땐 육상 선수로 대회에 출전한 적이 있다. 중고교 시절에는 합기도로 대회에 나가 메달도 여러 개 땄다. 또 중학교 2학년 때까진 소총 선수로 금메달을 땄는데, 이듬해엔 권총으로 전향해 소년체전에서 우승했다. 그는 “오른쪽 어금니 뻐드렁니 때문에 소총 자세가 불편해 권총으로 바꿨어요. 그런데 권총을 해 보니 복장도 편하고 총도 짧고 편해서 좋아요”라고 했다.

그동안 한국 여자 사격의 올림픽 메달은 여갑순이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때 따낸 금메달과 강초현의 2000년 시드니 대회 은메달로 모두 소총이었다. 올해 런던에서는 ‘명랑 권총 소녀’ 김장미가 첫 금메달을 정조준하고 있다.

진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사격#김장미#프레올림픽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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