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출전 근대5종 대표 “로마서 맛본 메달 맛, 런던서 또 보고 싶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9일 03시 00분


선수들의 하루 그리고 포부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는 근대 5종 국가대표 정진화 양수진 황우진(왼쪽부터)이 18일 서울 한국체대 근대 5종 펜싱연습장에서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을 다짐하고 있다. 이들은 이른 새벽부터 시작되는 고된 훈련을 견뎌내며 올림픽 시상대에 오를 꿈을 키워가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는 근대 5종 국가대표 정진화 양수진 황우진(왼쪽부터)이 18일 서울 한국체대 근대 5종 펜싱연습장에서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을 다짐하고 있다. 이들은 이른 새벽부터 시작되는 고된 훈련을 견뎌내며 올림픽 시상대에 오를 꿈을 키워가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근대 5종은 펜싱, 수영, 승마, 복합경기(육상+사격) 순으로 경기를 치른다. 올림픽에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직접 시상하는 데다 폐회식 전날 열릴 만큼 위상이 높다. 한국은 역대 올림픽 근대 5종에서 노 메달에 그쳤지만 다음 달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새 희망을 키우고 있다.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을 목표로 삼았다. 2009년 대만 가오슝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 남녀 개인 및 단체 등 7개 종목에서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개를 휩쓸었던 기대주 정진화(23), 황우진(22), 양수진(24)이 메달 사냥에 나선다. 올림픽에서는 남녀 개인전만 열린다. 18일 서울 한국체대에서 만난 이들을 통해 근대 5종 대표팀의 꽉 짜인 하루 일과를 재구성했다.

○ 수영

대표팀은 오전 5시 40분 숙소인 경기 성남 국군체육부대에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기상 직후 수영장에서 찬물을 헤치며 정신을 가다듬는다. 근대 5종에선 200m를 헤엄쳐야 한다. 영법의 제한은 없지만 대부분 체력 부담이 적고 속도가 빠른 자유형을 택한다. 근대 5종 선수 중엔 유독 수영 선수 출신이 많다. 황우진과 양수진도 수영을 배우다 전업했다.

○ 승마

수영이 끝나면 아침 식사 후 체육부대 내 경마장으로 향한다. 21일부터는 승마 실력 향상을 위해 일주일에 2번씩 경기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훈련한다. 승마는 말과의 기 싸움이 중요하다. 정진화는 “경기 20분 전에 추첨을 통해 말이 배정되는데 눈빛과 힘으로 처음 보는 말을 제압해야 한다”고 했다. 120cm 높이의 장애물 15개가 놓인 12코스를 지나는데 장애물 2, 3개짜리 코스를 큰 실수 없이 통과하는 게 관건이다.

○ 펜싱

점심 식사 후에는 한국체대 근대 5종 펜싱경기장으로 이동해 칼을 휘두른다. 펜싱에선 한 번 찔리면 패배를 뜻한다. 선수들의 눈빛은 날카롭기만 했다. 올림픽에는 남녀 각각 36명이 출전하는데 한 선수가 35명 모두와 1분씩 겨룬다.

○ 복합경기(육상+사격)

훈련의 대미는 복합경기로 장식한다. 제한시간 70초 안에 공기권총으로 10m 떨어진 과녁에 5발을 명중시킨 뒤 1km 코스를 달리는 과정을 3차례 반복한다. 뛰다 보면 심박수가 올라가 사격이 힘들어지기에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길러야 한다. 남경욱 총감독은 “런던의 경기장과 지형이 유사한 올림픽공원 내 몽촌토성에서 육상 훈련에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훈련을 마친 대표팀 선수들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하나만도 힘들 텐데 5개 종목을 모두 잘해야 하니 부담도 5배다. 하지만 이미 각종 대회에서 메달 행진을 이어온 이들은 자신감에 차있다. 정진화와 황우진은 5월 로마 세계선수권에서 한조를 이뤄 계주경기 금메달을 따냈다. 황우진이 “로마에서 금메달 맛을 보니까 그 맛을 알겠다. 올림픽 메달은 얼마나 더 맛있겠느냐”며 웃었다. 옆에 있던 정진화와 양수진도 고개를 끄덕였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근대 5종경기#런던 올림픽#정진화#양수진#황우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