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고공비행 막은 ‘황새’… 포항, 서울 7연승 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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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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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가분한 원정” 발언에 울컥
누적 관중 100만명 돌파

서울의 연승 행진과 수원의 안방경기 전승 행진이 함께 멈췄다. ‘황새’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포항이 ‘독수리’ 최용수 감독이 지휘하는 서울의 연승 고공비행에 제동을 걸었다.

포항은 17일 서울과의 안방경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팀 최다 타이인 7연승에 도전했던 서울의 연승 행진은 6경기에서 멈췄다. 포항은 후반 13분 황진성의 코너킥을 받아 헤딩 골로 연결한 김대호의 선제 결승 골을 끝까지 지켜 승리를 따냈다. 시즌 개막 전 우승 후보로 거론됐으나 중하위권을 맴돌며 부진하던 포항은 6승(4무 6패)째를 거두면서 5할 승률로 올라섰다.

경기를 앞두고 최 감독의 발언으로 자존심이 상했던 황 감독은 승리로 설욕했다. 최 감독은 14일 성남을 꺾은 뒤 “포항 원정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녀오겠다”고 했다. 이 발언을 전해 들은 황 감독은 “서울의 컨디션이 워낙 좋아서 한 말이겠지만 홀가분한 마음이란 건 포항을 쉽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자존심이 상한다. 울컥하는 마음도 든다. 서울전 승리로 반전의 기회를 삼겠다”며 단단히 별렀다.

이날 승리는 황 감독이 최 감독과 벌인 사령탑 맞대결에서 거둔 첫 승리다. 황 감독은 선수 시절에는 최 감독과의 5차례 맞대결에서 3골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3승 2무의 압도적 우세를 보였지만 감독이 된 후 맞대결에서는 그동안 1무 2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황 감독은 “자존심이 걸린 경기였다.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후반기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안방경기 전승(8연승)을 달리던 수원은 제주와 무승부를 기록해 안방 필승 공식이 깨졌다. 수원은 전반 24분 제주 송진형의 자책골로 앞서 갔으나 후반 21분 자일에게 동점 골을 허용해 1-1로 비겼다.

전북은 대구와의 방문경기에서 5-1 완승을 거두고 10승(3무 3패) 고지에 올랐다. 5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승점 33이 된 전북은 선두 서울(승점 34)에 바짝 따라붙었다. 최하위 인천은 광주와 득점 없이 0-0으로 비겨 최근 12경기(7무 5패) 연속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한편 이날 전국 8개 경기장에 6만4279명이 입장해 올 시즌 프로축구 128경기에서 누적 관중 100만1814명을 기록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올 시즌부터 집계 방식을 바꿔 경기장에 오지 않은 연간 회원 등을 집계에서 배제하고 있다. 지난해엔 79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수원=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포항#서울#황선홍#최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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