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의 충격요법 “차우찬은 임시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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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5일 07시 00분


차우찬. 스포츠동아DB
차우찬. 스포츠동아DB
오늘 두산전 윤성환 대신 마운드 올라
“대량 실점 잊고 기폈으면…” 재기 기회


삼성 류중일 감독이 좌완 차우찬(25)에게 다시 한번 선발 기회를 준다. 15일 잠실 두산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그러나 단호하게 ‘임시’라는 타이틀을 붙였다.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시킨다는 의미는 아니다. 어떻게 던지는지 먼저 봐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류 감독은 14일 대구 한화전에 앞서 “차우찬이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2군에 있는 윤성환 자리를 잠시 메운다. 2군에서 선발로 잘 던지던 김기태를 올려볼까 생각했지만, 마땅히 1군에서 내릴 만한 선수가 없어서 잠실 성적이 괜찮은 차우찬을 다시 한번 내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이 굳이 냉정하게 얘기하는 이유가 있다. 차우찬은 올해로 2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나섰지만, 대량 실점을 거듭하며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불펜으로 전환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차우찬이 선발진의 핵심으로 자리 잡아주길 바랐던 류 감독으로선 기대만큼 크게 실망하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이내 진짜 속마음이 나타났다. 이렇게 ‘충격요법’을 써서라도 차우찬이 다시 한번 기를 펴고 살아났으면 좋겠다는 의미였다. 늘 선수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던 류 감독이지만, 최근에는 가끔씩 선수들의 승부욕을 자극하기도 한다. 류 감독은 “내가 너무 심하게 말했나. 이러다 충격요법이 통해서 우찬이가 잘하면 좋지만, 안 통하면 괜히 상처만 받고 끝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며 너털웃음을 지은 뒤 “지금은 위기를 겪고 있지만 삼성의 주축이 돼야 할 선수다. 스스로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대구|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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