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국’ 정신으로… 오늘 월드컵예선 레바논전 구자철-이동국 활약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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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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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이근호 ‘보호 콤비’승리 부르는 콤비로 출격

‘보호 콤비’와 ‘구국 라인’이 다시 뜬다. 12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레바논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한국 축구대표팀의 필승 카드가 확정됐다. 9일 카타르와의 방문경기에서 4-1 대승을 주도했던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이근호(울산)의 ‘보호 콤비’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동국(전북)의 ‘구국 라인’이다.

구자철(왼쪽), 이동국
구자철(왼쪽), 이동국
카타르전에서 좌우 날개로 맹활약한 김보경(2도움)과 이근호(2골)는 밀집수비가 예상되는 레바논을 깰 키워드로 떠올랐다. 최강희 감독은 11일 기자회견에서 “수비 위주로 나올 레바논을 상대할 때는 좌우 사이드를 잘 활용해야 한다. 김보경과 이근호가 카타르전 때 잘해줘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보경과 이근호는 카타르전에서 빠른 발과 재치 있는 플레이로 부상에서 회복 중인 이청용(볼턴)과 병역 논란에 휘말린 박주영(아스널)의 공백을 잘 메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자철은 처진 스트라이커 겸 공격형 미드필더로 공격을 조율하고 이동국은 최전방 공격수로 상대 수비를 흔들어 놓는 역할을 한다. 카타르전에서 기대보다 못한 위력을 보였지만 구자철과 이동국은 10일부터 골문 좌우에서 넘어오는 볼을 컨트롤해 슈팅하는 훈련에 집중하는 등 공격의 핵으로 여전히 최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다. 구자철이 활로를 개척해 이동국을 잘 지원하면 한국의 화력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국은 “홈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어 팬들에게 축구가 재미있다는 것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레바논은 한국이 지난해 3차 예선 9월 홈에서 6-0 대승을 거뒀지만 11월 원정에서 1-2로 져 조광래 전 감독의 경질 사태를 몰고 온 ‘악연’의 상대다. 한국으로선 설욕의 대상이다. 당시 레바논은 한국전을 잘 준비한 반면 한국은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무참하게 무너졌다. 최 감독은 “조 추첨 전부터 레바논과 한조가 되길 바랐다. 선수나 팬 모두 큰 충격을 받았으니 꼭 설욕을 해야 한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레바논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3위로 한국(35위)에 크게 뒤지지만 독일 출신 테오 뷔커 감독이 지휘하며 팀 컬러가 바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을 꺾은 뒤 다소 주춤하고 있다. 레바논은 3일 카타르에 0-1로 진 뒤 8일 우즈베키스탄과 1-1로 비겨 반전을 위해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뷔커 감독은 “시차 극복이 관건이다. 우리로서는 도전적인 경기가 될 것이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레바논을 잡으면 9월 우즈베키스탄과 10월 이란 원정을 여유 있게 치를 수 있어 본선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 한국은 내년 레바논과의 방문경기를 빼고 네 경기를 모두 홈에서 치르는 유리한 일정이다.

고양=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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