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초대받은 ‘맨발 투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5일 03시 00분


7월 6일 개막 US여자오픈 골프… 14년 전 박세리 우승 ‘그곳’서 열려주최 측 “영웅 모셔라” 전용기 보내

1998년 US여자오픈 연장전 18번홀에서 두 발을 연못에 담근 채 샷을 하는 박세리(왼쪽 사진). 올해 US오픈은 14년 만에 박세리가 맨발 투혼을 선보인 바로 그 블랙울프런 골프장에서 다시 열린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23일 미디어데이에 초청받은 박세리는 골프장이 제공한 전용기를 타고 참석했다. 동아일보DB·세마 제공
1998년 US여자오픈 연장전 18번홀에서 두 발을 연못에 담근 채 샷을 하는 박세리(왼쪽 사진). 올해 US오픈은 14년 만에 박세리가 맨발 투혼을 선보인 바로 그 블랙울프런 골프장에서 다시 열린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23일 미디어데이에 초청받은 박세리는 골프장이 제공한 전용기를 타고 참석했다. 동아일보DB·세마 제공
14년 전 박세리(35·KDB산은금융그룹)가 ‘맨발 투혼’을 선보였던 18번홀의 연못은 이제 잔디로 메워졌다. 하지만 외환위기로 실의에 빠져 있던 국민들에게 큰 힘이 되었던 그 장면만은 여전히 많은 사람의 뇌리에 남아 있다.

박세리가 23일 199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던 미국 위스콘신 주 쾰러의 블랙울프런 골프장을 다시 찾았다. 14년 만에 다시 이 골프장에서 열리는 올해 US여자오픈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골프장 측에서는 박세리를 ‘모시기’ 위해 전용 비행기까지 제공했다.

1998년 당시 LPGA 신인이었던 박세리는 이 대회에서 제니 추아시리폰과 92홀까지 치르는 연장 접전 끝에 우승했다. 특히 18홀 연장전 18번홀에서 양말을 벗어던지고 연못에 들어가 멋진 샷을 선보여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박세리는 18홀 연장전에서도 비긴 후 서든데스 연장전 두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기어이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7월 6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올해 대회에는 박세리를 비롯해 지난해 우승자 유소연과 준우승자 서희경 등 24명의 한국(계) 선수가 출전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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