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두리 함께 월드컵行… 우리 둘이 꿈도 똑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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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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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열리는 20세 이하 女월드컵
쌍둥이 축구 자매 김우리-두리
실력 좋아 국내 첫 동반출전 눈앞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만난 김우리(왼쪽)-두리 자매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일란성 쌍둥이인 둘은 8월 일본에서 열리는 20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한국축구 첫 쌍둥이 동반 출전을 노린다. 파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만난 김우리(왼쪽)-두리 자매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일란성 쌍둥이인 둘은 8월 일본에서 열리는 20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한국축구 첫 쌍둥이 동반 출전을 노린다. 파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전 점 두 개, 동생은 하나로 구별해요.”

21일부터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하는 20세 이하 여자축구대표팀에선 똑같이 생긴 일란성 쌍둥이 김우리-두리 자매가 코칭스태프를 포함한 관계자들을 헷갈리게 만들 때가 많다. 훈련 때 등번호가 없거나 평상시 똑같은 옷을 입을 땐 얼굴에 있는 점으로 구별해야 한다. 2분 차이로 언니가 된 우리는 오른쪽 코 밑과 코 왼쪽에 점이 하나씩, 두 개가 있다. 두리는 콧등에 일명 ‘고소영 한가인 점’이 하나 있다.

우리 두리 자매는 8월 18일 일본에서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여자월드컵에 쌍둥이로서 국내 사상 첫 출전에 도전한다. 1970년대 김성남-강남 일란성 쌍둥이 형제가 태극마크를 단 적은 있지만 각급 대회에서 쌍둥이의 월드컵 출전은 아직 없었다.

현재로선 둘 모두 월드컵에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정성천 20세 이하 여자대표팀 감독은 “훈련멤버 25명 중 2명이 최종 엔트리에서 빠지게 되는데 아직까지 잘하고 있다. 부상 등 별 탈이 없으면 계속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포지션이 달라 둘이 경쟁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미드필더, 두리는 왼쪽 수비수다. 정 감독은 “둘 다 양발을 잘 쓰고 기술도 좋다. 지능적인 플레이도 잘한다”고 말했다.

제주 노형초교 6학년 때 여자축구 선수를 모집하자 재미 삼아 공을 차기 시작한 자매는 바로 두각을 나타냈다. 축구명문 울산 청운중을 거쳐 명문 현대정보과학고에 진학해 ‘월드컵 꿈’을 키우고 있다.

태극마크는 동생 두리가 먼저 달았다. 2009년 16세 이하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대표팀에 발탁됐다. 아쉽게 한국이 2010년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열린 FIFA 17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할 때는 승선하지 못했다. 둘이 함께 대표가 된 것은 올 3월 소집훈련 때가 처음. 고3인 자매는 올해 18세로 언니들보다 두 살이 어리지만 이후 3회 연속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훈련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161cm, 52kg으로 체격도 똑같은 둘은 서로 장단점을 지적하며 실력을 쌓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언니는 스루패스가 많이 좋아졌어요” “수비수인 동생은 언제나 믿음직스러워요”라며 서로의 장점을 칭찬하는 쌍둥이 자매는 “최선을 다해 최종 23명에 들어 꼭 일본에 함께 가겠다”며 활짝 웃었다.

파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쌍둥이#여자축구대표팀#김우리#김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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