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행 출발선에 섰다 “올림픽 슈퍼루키로 불러다오”

  • Array
  • 입력 2012년 5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최진수-김선형-오세근, 남자농구 최종예선 앞두고 “본선 티켓 꼭 딸것” 구슬땀
대표 확정명단 내달초 발표 “모두 끝까지 함께 갔으면”

태극마크를 향한 출발선에 선 ‘슈퍼루키’ 삼총사 최진수, 김선형, 오세근(왼쪽부터). 한국 남자 농구의 미래로 불리는 이들은 “셋이 함께 대표팀 최종 명단에 포함돼 젊은 패기로 남자 농구의 런던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뤄내고 싶다”고 말했다. 안양=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태극마크를 향한 출발선에 선 ‘슈퍼루키’ 삼총사 최진수, 김선형, 오세근(왼쪽부터). 한국 남자 농구의 미래로 불리는 이들은 “셋이 함께 대표팀 최종 명단에 포함돼 젊은 패기로 남자 농구의 런던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뤄내고 싶다”고 말했다. 안양=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형! 빨리 나아서 벤치에서 박수 치면서 응원이라도 해야지.”

최진수(23·오리온스)는 남자 농구 대표팀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는 오세근(25·인삼공사)에게 살짝 핀잔을 줬다. 이를 지켜보던 김선형(24·SK)은 미소를 지었다. 오세근이 “나야말로 빨리 같이 뛰고 싶지”라며 최진수를 째려보자(?) 세 사람은 함께 웃었다.

이들은 지난 시즌 프로농구를 뜨겁게 달궜던 ‘슈퍼루키’ 삼총사다. 국가대표 운영협의회가 10일 발표한 2012년 런던 올림픽 최종 예선 대표팀 2차 명단(15명)에 세 사람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최진수와 김선형은 14일부터 안양체육관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선후배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반면 오세근은 발목 통증으로 웨이트트레이닝만 하고 있다.

코트 밖에서는 우정을 나누는 이들이지만 지난 시즌 코트에 나서면 불꽃이 튀었다. 올해 1월 올스타전에서는 세 사람이 일대일 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오세근이 최진수, 김선형을 차례로 이기고 우승했다. “그렇게 티격태격했는데 호흡에 문제가 없느냐”고 묻자 김선형은 “상대방을 이기기 위해 연구하다 보면 상대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된다. 서로의 장단점을 아는 만큼 더 잘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이들의 최우선 과제는 세 명이 함께 6월 초에 발표되는 대표팀 최종명단(12명)에 포함되는 것이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는 오세근만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오세근은 “선형이와 진수 모두 실력이 뛰어난데 오래 기다렸다. ‘끝까지 함께 가자’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7월 2∼8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최종예선을 갖는 대표팀은 러시아, 도미니카공화국과 C조 조별예선을 치른다. 12개 팀이 4개 조로 나뉘어 치르는 조별예선에서 각 조 1, 2위가 8강전에 진출해 1위부터 3위까지가 런던행 티켓을 딴다. 유튜브를 통해 상대팀 영상을 봤다는 최진수는 “체격과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우리는 젊다. 연습만 열심히 하면 패기로 상대해볼 만하다. 모두가 힘들다고 하지만 일단 해봐야 알 수 있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태극마크를 달기 위한 출발선에 선 세 사람. 이상범 대표팀 감독은 “이들은 한국 농구의 미래”라고 칭찬했다. 세 명의 ‘슈퍼루키’는 빠르고 많이 뛰는 농구를 강조하는 ‘쾌속정 이상범호(號)’에 올라 런던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까.

안양=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농구#농구 대표팀#런던 올림픽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