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홍, 서울고 후배들에게 ‘방망이 선물’

  • Array
  • 입력 2012년 5월 12일 07시 00분


안치홍. 스포츠동아DB
안치홍. 스포츠동아DB
KIA 안치홍(22·사진)이 후배들을 위해 남몰래 ‘방망이 선행’을 베풀었다. 그는 4일 개막한 제6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스포츠동아·동아일보·대한야구협회·창원시 공동 주최)에 출전한 서울고 후배들에게 최근 방망이 20자루를 쾌척했다. 안치홍은 11일 광주 두산전을 앞두고 “사실 더 일찍 주려고 했는데 (방망이) 제작이 늦어져 지금 보냈다. 그냥 주고 싶어서 줬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의미가 있었다. 서울고는 뛰어난 야구선수들을 많이 배출했지만 전국대회 우승은 1985년 청룡기, 1984∼1985년 대통령배 이후 없다. 황금사자기는 아직 한번도 품어보지 못했다. 안치홍은 “내가 2학년(2007년 대통령기 결승 9-10 패) 때가 우승 적기였는데…”라며 아쉬워하고는 “나무 재질 등을 좋은 걸로 부탁해서 경기용으로 보냈다. 우리가 못푼 우승의 한을 풀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비단 후배들을 위해서만이 아니다. 현재 서울고는 안치홍이 1∼2학년 때 사령탑이었던 김병효 감독이 이끌고 있다. 그는 “원래 비시즌 때 틈틈이 학교에 가서 훈련을 해왔는데, 감독님이 돌아오셔서 좀더 편한 마음으로 갈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후배들에게도 프로에 데뷔하자마자 주전 2루수로 자리매김한 선배의 모습 하나하나는 훌륭한 교과서다. 그는 “감독님이 후배들에게 얘기를 많이 해주라고 하는데, 나도 아직 확실히 내 것을 만든 상황이 아니라서 조심스럽다”며 “그래도 한 가지만 강조하자면 나도 훈련하기 싫을 때가 많았는데 훈련량 조절은 프로에서 해야 한다. 고등학교 때는 기본에 충실해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게 정답이더라”고 귀띔했다.

광주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