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김선빈, 때리고 훔치고…한화 혼뺀 작은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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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1일 07시 00분


‘작은 거인’이란 말이 이제는 지나치지 않은 느낌이다. KIA 김선빈(등번호 3번)이 10일 대전 한화전 1회 후속타자의 적시타로
 홈을 밟은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김선빈은 시즌 개막 후 23연속경기 출루행진을 벌이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대전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작은 거인’이란 말이 이제는 지나치지 않은 느낌이다. KIA 김선빈(등번호 3번)이 10일 대전 한화전 1회 후속타자의 적시타로 홈을 밟은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김선빈은 시즌 개막 후 23연속경기 출루행진을 벌이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대전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한화전 2안타·2타점·2도루 ‘원맨쇼’
연이틀 불방망이 선발투수 만점지원
23경기 연속출루…KIA 터보엔진 부릉!


10일 대전구장. 인터뷰를 하던 KIA 김진우는 수비훈련을 하러 달려가는 내야수 김선빈(23)을 발견하자 흐뭇하게 웃었다. 그리고 “광주에 가면 (안)치홍이와 함께 밥 한번 사야겠다”고 말했다. 김선빈이 9일 경기 2회 천금같은 좌월3점홈런을 터뜨리면서 김진우의 승리를 일찌감치 준비해놓았기 때문이다. 덕아웃에 들어온 165cm의 ‘작은 거인’을 193cm의 진짜 ‘거인’이 누구보다 반갑게 맞이했던 이유다.

물론 광주에 가서 김선빈에게 식사를 대접해야 할 투수는 김진우뿐만이 아니다. 10일 대전 한화전 선발인 서재응 역시 비슷한 심정일 것이다. 그동안 득점 지원이 부족해 씁쓸함을 맛봤던 그가 이틀 연속 이어진 김선빈의 활약을 앞세워 귀중한 1승을 챙겼기 때문이다.

2번타자 김선빈은 1회 첫 타석에서부터 시동을 걸었다. 무사 3루서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때려내 가볍게 선제타점을 만들어냈다. 또 나가자마자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상대 투수의 폭투로 3루까지 밟았다. 나지완의 우전적시타가 나오면서 가볍게 홈인. 2회에도 그랬다. 2사 2루서 다시 우전적시타를 때려냈고, 또 한번 2루를 훔치면서 상대 배터리를 교란시켰다. 그 덕분에 3번 안치홍은 두 타석 모두 볼넷을 얻어 걸어 나갔다.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이날 8회까지 KIA가 뽑은 3점이 모두 김선빈의 방망이와 발에서 나왔다. 이틀 동안 3안타 5타점 2득점의 알토란같은 활약이다. KIA는 덕분에 한화와의 원정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며 10승 고지를 밟고 홈으로 돌아갔다.

방망이뿐 아니라 발로도 팀에 힘을 보탰다. KIA 김선빈(왼쪽)이 10일 대전 한화전 2회초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오른쪽은 한화 2루수 한상훈. 대전|김민성 기자
방망이뿐 아니라 발로도 팀에 힘을 보탰다. KIA 김선빈(왼쪽)이 10일 대전 한화전 2회초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오른쪽은 한화 2루수 한상훈. 대전|김민성 기자

KIA에는 김선빈의 활약이 큰 힘이다. 올 시즌 KIA가 치른 23경기에서 빠짐없이 출루했다. 타격이 점점 정점으로 향하고 있다는 평가. 수비도 빼어나다.

지난해 내야 플라이 타구를 잡으려다 얼굴에 큰 부상을 입었지만, 트라우마는커녕 오히려 강해져서 돌아왔다. 8일 경기에서 유격수 플라이 3개를 안정적으로 처리한 게 그 증거다. 3년째 주전 유격수와 2루수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안치홍과의 키스톤 호흡은 리그 정상급이다. 공·수·주를 모두 갖춘 유격수 김선빈 덕에 KIA 타선이 날개를 달았다.

대전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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