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구단 NC 내년부터 ‘1군 멤버’

KBO 승인… 롯데만 반대
8개 구단 시대 22년만에 끝… 팀별 경기 줄고 전체는 늘어

프로야구 제9구단 NC가 내년부터 1군에서 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이사회를 열어 NC의 내년 1군 진입을 승인했다. 최근 단장들의 모임인 실행위원회에서는 롯데 삼성 한화가 NC의 내년 1군 합류를 반대했지만 이날 이사회에서는 롯데만 반대 의사를 보였다. 구체적인 표결 절차는 없었다.

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NC가 당초 2014년을 1군 합류 시즌으로 신청했지만 제반 여건 등이 충분히 준비됐다고 판단해 구단의 요청대로 진입 시기를 1년 앞당겼다”고 말했다. NC 이태일 대표는 “찬성한 구단 대표들과 KBO에 감사드린다. 올 시즌 개막 후 창원시민이 보여준 뜨거운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전용구장을 포함해 완벽한 준비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NC 김경문 감독은 “잘될 거라고 믿었지만 막상 통과되니 큰 책임감을 느낀다. 착실히 준비해 기존 구단이 만들어 놓은 좋은 분위기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991년 쌍방울의 창단으로 8개 구단이 됐던 프로야구는 22년 만에 9개 구단 시대를 맞게 된다.

내년 1군 합류가 확정되면서 NC는 올 시즌이 끝난 뒤 각 구단의 보호선수 20명 외 1명을 지명할 수 있다. 그 대신 선수 1인당 10억 원(예정)의 보상금을 줘야 한다. NC의 선수 수급을 위해 1군 합류 직전 시즌이 끝난 뒤 지원해 주기로 했던 방안이다. NC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8월에 열리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다른 구단과 달리 2명을 우선 지명할 수 있다. 외국인 선수도 기존 구단과 달리 4명을 보유하고 3명을 출전시킬 수 있다. 다른 구단은 3명 보유에 2명 출전이다. 여기에 애초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가 끝난 뒤 신인 5명을 특별 지명하기로 했지만 이 수는 추후 실행위원회에서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이사회에서 기존 구단들은 ‘1군 합류 시기를 1년 앞당겨 줬으니 선수 수급은 NC가 양보하라’란 논리를 폈다.

NC가 합류하면서 내년부터 프로야구는 홀수 구단 체제로 운영된다. 매일 쉬는 팀이 나오기 때문에 팀당 경기 수는 현재 133경기에서 128경기(예정)로 줄어든다. 그 대신 전체 경기 수는 현재 532경기에서 576경기로 늘어난다. KBO의 시뮬레이션 결과 내년에는 주 4일을 쉬는 팀이 나오고 두 번 이동하는 상황도 자주 발생해 경기 일정 자체가 경기력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홀수 구단 체제가 처음은 아니다. 1982년 6팀으로 출범했던 프로야구는 1986년 빙그레(현 한화)가 합류한 뒤 1990년까지 7개 구단으로 운영됐다. 6개 구단 체제였던 1985년에는 팀당 110경기를 치렀지만 1986년에는 108경기를 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