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OUT]K리그 잦은 오심… 혹시 ‘심판 스폰서’ 탓?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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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구 스포츠레저부
양종구 스포츠레저부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심판들을 자세히 보면 달라진 게 하나 있다. 유니폼에 그동안 없었던 기업 로고가 붙어 있다. 심판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삼성생명을 스폰서로 끌어들여 심판 유니폼에 로고를 새기게 했다. 잉글랜드와 스페인 등 축구 선진국에서도 심판과 관련해 스폰서를 영입하는 등 수익사업을 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심판 판정 문제가 유독 심한 K리그라서 ‘공정성 문제’가 도마에 오를 개연성이 있어 주위의 우려를 샀다.

최근 또 오심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달 28일 수원과 성남, 29일 전남과 인천, 제주와 경남 경기가 문제가 됐다. 특히 수원-성남 경기에서는 전반 10분 수원 스테보가 성남 에벨찡요의 오른쪽 발목을 밟았는데 심판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논란을 키웠다. 이미 볼이 에벨찡요의 발을 떠났는데 스테보가 밟은 것을 바로 옆에 있던 심판이 보지 못한 것이다. 에벨찡요는 최소 2주, 길면 한 달 동안 뛰지 못하게 됐다. 고의적으로 밟았다면 퇴장감이었다. 에벨찡요의 선제골로 앞서 나가던 성남은 그의 공백에 1-2로 역전패했다.

신태용 성남 감독은 “볼과 상관없이 선수의 발을 망가뜨려 깁스를 하게 했다. 심판이 못 봤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심판 휘슬 때문에 경기가 엉망이 됐다”고 발끈했다. 신 감독은 500만 원을 낼 것을 각오하고 심판 판정에 이의를 제기했다. 올 시즌 연맹은 경기 뒤 심판의 판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지난달 초 김상호 강원 감독이 판정에 불만을 표했다가 500만 원의 제재금 조치를 받았다.

심판도 사람인 이상 오심을 할 수는 있다. 현재로서는 의도적인 오심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특정 기업의 스폰서를 받은 이상 특정 구단 경기에서는 더 정확하게 봐야 오해를 사지 않는다. 수원 경기에서의 오심은 논란이 커질 수 있다. 이 멍에는 연맹이 자초한 면이 있다. K리그 구단과 전혀 관계없는 스폰서였다면 아마 달랐을 것이다.

심판의 오심과 선수의 고의적 부상 유발 반칙에 대해 비디오 판정을 통한 사후 중징계도 필요하다는 게 축구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양종구 스포츠레저부 jongk@donga.com
#인앤아웃#양종구#K리그#오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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