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먼 완봉쇼… 춤추는 롯데, KIA 꺾은 두산과 공동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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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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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소 65경기 만에 프로야구 100만 관중

최근 몇 년간 롯데는 ‘4월병’을 앓았다. 2008년 이후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이상하게도 프로야구가 개막하는 4월에는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롯데는 지난해 4월 30일 7승 2무 14패(승률 0.333)로 7위에 그쳤다. 2010년에는 11승 17패(승률 0.393)로 6위, 2009년에는 8승 15패(승률 0.348)로 최하위였다.

하지만 이젠 더 이상 롯데의 ‘춘곤증’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롯데는 4월의 마지막 경기였던 29일 사직 LG전에서 5-0 완승을 거두고 8개 구단 가운데 두산과 함께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올랐다. 두산과 함께 승률 0.667(10승 1무 5패)로 공동 선두다. 승률 0.667은 1982년 팀 창단 후 두 번째로 좋은 기록이다. 가장 좋았던 해는 1986년의 0.684.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새 외국인 투수 셰인 유먼이었다. 키 195cm의 장신 왼손 투수인 유먼은 이날 최고 시속 149km의 빠른 공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LG 타선을 9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으로 잠재웠다. 볼넷은 한 개도 내주지 않았고 삼진은 7개나 잡았다. 투구 수는 103개. 5회 선두 타자 정의윤에게 좌전 안타를 맞지 않았으면 노히트 노런을 기록할 뻔했다. 1안타 무4사구 완봉승은 프로야구 통산 3번째 나온 진기록이다. LG 타선은 정의윤과 2회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1루를 밟은 김일경을 제외하곤 누구도 1루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유먼의 완봉승은 생애 첫 기록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21경기, 마이너리그 283경기 등 총 304경기에 등판해 완투만 2번 했을 뿐 완봉은 없었다. 유먼은 올해 4경기에서 3승 무패에 평균자책 1.53을 기록하며 롯데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두산은 잠실에서 에이스 윤석민을 내세운 KIA를 상대로 4-3으로 역전승하며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두산 정수빈은 2-3으로 뒤지던 7회 1사 1, 3루에서 기습 보내기 번트로 동점을 만들었고, 4-3으로 앞선 9회 수비 때는 신종길의 안타 때 3루로 뛰던 윤완주를 호송구로 잡아내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한화는 넥센을 6-3, 삼성은 SK를 9-4로 이겼다.

한편 이날 프로야구가 열린 4개 구장에는 모두 8만6033명의 관중이 들어 역대 최소인 65경기 만에 100만 관중(101만1006명)을 돌파했다. 두산-KIA의 잠실 3연전(경기당 2만7000명)과 롯데-LG의 사직 3연전(경기당 2만8000명)은 모두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유먼#완봉#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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