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김일경 “문규현, 괜찮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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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30일 07시 00분


롯데 유격수 문규현이 다친 왼쪽 다리에 깁스를 한 채 29일 사직구장에 나타났다. 문규현은 28일 경기에서 수비 도중 LG 김일경과 부딪혀 다리를 다쳤다.사직 | 김종원 기자
롯데 유격수 문규현이 다친 왼쪽 다리에 깁스를 한 채 29일 사직구장에 나타났다. 문규현은 28일 경기에서 수비 도중 LG 김일경과 부딪혀 다리를 다쳤다.사직 | 김종원 기자
의도하지 않은 부상…공개사과로 앙금 사라져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동료 선수에게 부상을 입혔고, 이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 당초 격앙된 분위기에 휩싸였던 롯데 덕아웃도 선뜻 사과를 받아들였다.

LG 김일경은 29일 오전 롯데 문규현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미안하다는 뜻을 전달했다. 사직구장에 도착한 LG 코칭스태프도 롯데 코칭스태프에게 문규현의 상태를 물으며 뜻하지 않은 부상에 안타까움을 전했다. LG 김기태 감독도 일부러 롯데 양승호 감독을 찾아 인사를 건넸다.

김일경은 전날(28일) 롯데전 7회 공격 때 1루에서 2루로 가다 유격수 문규현과 충돌했다. 김일경의 슬라이딩 방향이 베이스가 아니라 상대 수비수였기에 충분히 오해를 살 수 있었다. 김일경은 “너무 스타트가 빨라 오히려 슬라이딩 타이밍이 늦어지면서 충돌하고 말았다. 같은 선수로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부상 직후 부산 해운대 백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받은 문규현은 왼 발목 타박상과 함께 왼 무릎 인대에 피가 고였다는 판정을 받아 일단 2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30일 서울에서 또 한번 정밀검진을 받는다. 문규현은 “야구를 하다보면 그럴 수 있는 일”이라며 “처음 쓰러졌을 땐 인대가 파열됐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나마 다행이다. 일경이 형 전화를 받고 (미안해하는) 진심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롯데 권두조 수석코치는 “야구장에 나오자마자 LG 조계현 수석코치도 찾아오고, (김)일경이도 찾아오고 했다. 그럼 된 것”이라며 앙금이 남지 않았음을 밝혔다.

사직|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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