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박지성을 지웠나… 영-존스 등 젊은피 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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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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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7경기째 잔디 못밟아맨유, 맨시티에 3점차 쫓겨

한 달 넘게 결장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산소탱크’ 박지성. 이번 시즌 우승을 가늠할 수 있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 출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AFP 연합뉴스
한 달 넘게 결장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산소탱크’ 박지성. 이번 시즌 우승을 가늠할 수 있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 출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AFP 연합뉴스
‘산소탱크’ 박지성(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한 달 넘게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22일 안방에서 에버턴과 4-4로 비겼다. 승점 83(골득실 +54)이 된 맨유는 2위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승점 80·골득실 +60)에 승점 3점 차로 쫓겨 리그 우승에 적신호가 켜졌다. 박지성은 출전하지 않았다. 3월 16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 애슬레틱 빌바오(스페인)와의 경기 이후 프리미어리그 7경기 연속 결장.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박지성을 선택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퍼거슨 감독은 이번 시즌 애슐리 영(27), 필 존스(20) 등 젊은 피들을 중용해 세대교체를 단행하고 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퍼거슨 감독은 한번 마음먹으면 강하게 밀어붙이는 성격이다. 세대교체를 마음먹은 만큼 시즌 초부터 고참급 선수인 박지성의 출전 기회가 적을 가능성이 높았다”고 말했다. 퍼거슨은 1990년대 중반에도 데이비드 베컴, 폴 스콜스 등 이른바 ‘퍼거슨의 아이들’로 불리는 어린 선수들을 이끌고 세대교체를 단행해 맨유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맨유가 UEFA 챔피언스리그와 FA컵에서 조기 탈락함에 따라 줄어든 경기 수도 박지성에게 악재다. 체력 안배를 위한 로테이션의 필요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맨유가 강팀들이 즐비한 챔피언스리그에서 살아남았다면 큰 경기에 강하고 수비력이 좋은 박지성이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었을 것이다.

맨시티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매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맨유의 강박관념도 박지성의 결장에 영향을 끼쳤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맨유는 리그 막판 중하위권 팀들과의 경기가 많아 많은 골을 넣으며 승리하는 것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기기 위해서는 골이 필요했고 이 과정에서 수비력이 좋은 박지성보다는 득점력이 좋은 선수들이 퍼거슨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는 것이다.

3경기를 남겨 놓은 맨유는 5월 1일 맨시티와 리그 우승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벌인다. 이 경기에서 패하면 맨유는 맨시티에 골득실 차로 선두를 내준다. 전문가들은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수비와 공격이 함께 되는 선수가 필요하기 때문에 박지성이 출전할 가능성이 높지만 지속된 결장으로 경기력이 저하돼 선발보다는 교체로 출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해외 스포츠#해외 축구#박지성#박지성 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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