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제84회 동아수영대회가 열린 울산 문수수영장에서는 국가대표의 꿈을 안고 바다 건너 일본에서 날아온 참가자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김아란(23·사진)은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국내 거주자가 아닌 재일교포다.
그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해마다 전국체육대회에 재일교포 선수단으로 한국을 찾았지만 국내에서 열린 단일 수영 대회에 출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까지 그는 국내 수영대회에 출전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대한수영연맹에 가입된 국내 팀에 소속되지 않아 선수 등록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한 그는 올해 2월 국내 실업팀 하이코리아에 입단하면서 국내 대회 출전 자격을 얻었고 동아수영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그가 지난해 전국체육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동메달을 딴 것이 국내 실업팀 입단에 많은 도움이 됐다. 그가 나온 일본의 주쿄대는 수영과 피겨스케이트 명문으로 아사다 마오, 안도 미키가 동문이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해 열린 이번 대회에 출전한 김아란은 “목표는 런던 올림픽 국가대표가 아니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국가대표로 뽑히는 것이 목표다. 이번에는 분위기를 익히기 위해 출전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물살을 가르는 게 꿈이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