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린 선배도 맞은 후배도 웃었다… 日 다루빗슈 ML 데뷔전, 5실점 하고도 승리 낚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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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 맞대결 2안타, 팀 졌지만 4할대 맹타

‘1억 달러의 사나이’ 텍사스 다루빗슈 유(26)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혼쭐이 났다. 미국과 일본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던 스즈키 이치로(39)와의 대결에서는 2루타를 포함해 안타 2개를 내줬다. 지난해까지 일본프로야구 니혼햄에서 뛰었던 다루빗슈는 이적료 5170만 달러(약 589억 원)를 구단에 안겨줬고, 본인은 총액 6000만 달러(약 683억 원)에 6년 계약했다.

다루빗슈는 10일 열린 시애틀과의 홈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5와 3분의 2이닝 동안 8안타 5실점했다. 구속은 최고 시속 155km까지 나왔지만 110개의 투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59개(53.6%)밖에 안 될 정도로 컨트롤이 좋지 않았다. 볼넷은 4개를 내줬고 삼진은 5개를 솎아냈다.

1회초 선두타자 숀 피긴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다루빗슈는 1사 후 3번 타자로 나선 이치로에게 첫 안타를 내줬고 이후에도 연속 안타를 맞고 2실점했다. 이후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적시타로 1실점, 밀어내기 볼넷으로 1실점하는 등 1회에만 4점을 내줬다.

다루빗슈는 2회 1사에서 다시 타석에 등장한 이치로에게 2루타를 맞았고 2사 3루에서 카일 시거에게 다시 2루타를 허용해 추가 실점했다. 4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온 이치로를 1루 땅볼로 처리했다.

운은 따랐다. 다루빗슈는 팀 타선의 지원 덕분에 8-5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고 승리 투수가 됐다. 텍사스는 홈런 4개를 포함해 12안타를 터뜨렸다. 11-5로 이긴 텍사스는 2연승을 달렸다.

반면 지난해 최악의 시즌을 보낸 이치로는 시즌 초반부터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날 5타수 3안타를 기록한 이치로는 타율을 0.409(22타수 9안타)로 끌어올렸다. 2001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10년 연속 200안타-3할 타율을 기록했던 이치로는 지난 시즌 184안타, 타율 0.272에 그쳤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다루빗슈#이치로#메이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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