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OUT]NC의 내년 1군진입 반대? 왜들 이러시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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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건 스포츠레저부
이승건 스포츠레저부
“대기업은 몰라도 현실적으로 중소기업이 프로야구단을 운영할 수 없다.”

“NC가 내년 1군에서 팬들이 만족할 만한 경기를 보여줄지 의문이다.”

지난해 탄생한 프로야구 제9구단 NC의 내년 1군 진입 여부를 놓고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다. 일부 구단이 위와 같은 이유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10일 열리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서 다른 구단을 설득할 거라는 얘기도 들린다. 창단 이후 차곡차곡 준비를 해온 NC로서는 청천벽력이다. NC 구단 이태일 대표는 “내년에 1군에 들어가지 못하면 선수들이 큰 타격을 받는다. 2군에 2년 있을 바에야 경찰청이나 상무에 입단해 군 문제를 해결하는 게 더 낫다. 프로야구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NC의 1군 진입을 바라봐 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얘기를 떠나 일부 구단의 주장은 딱히 수긍할 부분이 없다. 먼저 ‘프로야구=대기업’ 레퍼토리는 뒷북이다. NC가 창단 의사를 밝혔을 때부터 흘러나왔지만 객석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NC가 수십조 원의 매출을 올리는 대기업은 아니지만 재무상태나 직원 처우 등은 대기업 못지않다. 김택진 구단주의 야구에 대한 열정과 관심도 야구팬은 잘 알고 있다.

두 번째 ‘NC의 경기력 회의론’은 너무 앞서 갔다. 올해 퓨처스리그(2군)는 10일 개막한다. NC가 어떤 성적을 올릴지는 아직 모른다. 게다가 NC는 신생 구단의 자격으로 선수 수급에 대한 특별 지원을 약속 받았다. 이미 그런 지원을 통해 뽑힌 선수들이 NC 유니폼을 입고 있고, 내년에도 입단한다. 외국인 선수 역시 기존 구단과 달리 4명 보유에 3명을 출전시킬 수 있다. 올해 전력은 알 수 없고, 내년은 더더욱 알 수 없는데 어떤 의문을 가질 수 있는지 그게 의문이다.

NC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 9월 취임 기자회견에서 “1군에 참여하는 2013년에는 승률 5할과 4강을 목표로 ‘형님들(기존의 8개 구단)’을 괴롭히는 팀이 되겠다”라고 했다. 김 감독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팬도 NC가 당연히 내년에 1군에서 뛰는 것으로 알고 있다.

NC가 1군에 합류해 9구단 체제가 되면 9팀이 돌아가며 3연전을 쉴 수 밖에 없어 경기 수가 감소한다. 기존 구단으로서는 손해를 보는 점이 있다. 또 ‘중소기업 막내팀’에 지기라도 하면 ‘대기업 형님팀’의 심기가 편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신생 구단 창단과 10구단 체제는 야구 관계자와 야구팬의 오랜 숙원이었다. 10구단이 탄생할 때까지 9구단 체제는 감내해야 하는 과정이다. NC가 내년에도 2군에 머문다면 10구단을 만들겠다는 기업은 더 나오기 어렵다. 혹시 NC의 내년 1군 진입을 반대하는 구단들은 영원히 8개 구단 체제 유지를 바라는 건 아닌지 묻고 싶다.

이승건 스포츠레저부 why@donga.com
#IN&OUT#프로야구#NC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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