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결점 삼성화재 vs 강서브 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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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7일 07시 00분


배구 전문가들은 2011∼2012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체력과 공격력에서는 삼성화재, 서브에서 대한항공이 앞선다고 
평가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공격하고 있는 대한항공 마틴(오른쪽). 스포츠동아DB
배구 전문가들은 2011∼2012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체력과 공격력에서는 삼성화재, 서브에서 대한항공이 앞선다고 평가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공격하고 있는 대한항공 마틴(오른쪽). 스포츠동아DB
해설위원 남자 챔프전 토크배틀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이 맞붙는 2011∼201 2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이 7일 오후 2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막을 올린다. 2년 연속 맞대결이다. 지난해는 삼성화재의 완승(4연승)으로 쉽게 승부가 갈렸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대한항공은 약점으로 지적됐던 큰 경기 경험 부족을 3차전까지 치른 올 시즌 플레이오프(PO)를 통해 다소 해결했다. 체력 소모가 부담으로 작용하기는 하지만 현대캐피탈을 꺾고 챔프전에 오르며 지난 시즌까지 PO에 4번 올라 모두 현대캐피탈에 패했던 트라우마를 극복한 점은 플러스 요소다. 반면 삼성화재는 풍부한 우승 경험(5회)에서 나오는 자신감이 최대 강점이다. 올 시즌부터 챔프전이 5전3선승제로 축소됐다는 것도 ‘가빈’이라는 거포를 보유한 삼성화재에 유리한 요소다. 과연 어느 팀이 우승컵을 들어올릴까? 배구 전문가들을 통해 챔피언결정전 판도를 예상해본다.

최천식 KBS N 해설위원. 스포츠동아DB
최천식 KBS N 해설위원. 스포츠동아DB


3주간 체력 보충…가빈·석진욱 공수 재무장 강점


○체력, 파괴력 앞세운 삼성화재가 우세


김상우 해설위원은 “삼성화재가 조금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1차전만 잘 치른다면 삼성이 우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위원은 ‘체력’과 ‘가빈의 파괴력’ 두 가지를 강점으로 꼽았다.

삼성화재는 챔프전 직행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특히 수비의 주축인 레프트 석진욱이 체력을 회복할 충분한 시간을 벌었다. 석진욱이 수비에서 팀을 안정시키면 삼성화재는 약점을 찾아보기 힘든 팀이 된다.

김 위원은 “대한항공은 플레이오프에서 체력 소모가 극심했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3주 동안 여유를 가지며 컨디션을 회복했다. 물론 경기 감각을 얼마나 유지하고 있느냐가 관건이겠지만 승부사 신치용 감독이 이 부분 역시 놓쳤을 리 없다”고 말했다.

가빈의 체력이 완전히 회복된 상태라는 점도 강점이다. 김 위원은 “가빈은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는 한 스스로 승부를 결정지을 만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가빈으로 인해 다른 선수들까지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대한항공의 체력을 우려했다.

“(마틴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풀세트 승부를 한 탓에 몸 상태를 회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주포 싸움에서 대한항공이 다소 불리하다.”

김상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동아일보DB
김상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동아일보DB

가빈 손 묶고 마틴·김학민 살아나면 승산있어

○강서브만 살아난다면 대한항공 우세

최천식 해설위원은 대한항공의 우승 가능성을 내다봤다. 단, 2가지 전제 조건을 달았다. 정규리그(삼성화재전 4승2패)에서 보여줬던 강서브를 통해 가빈의 공격력을 얼마나 상쇄할 수 있느냐와 주포 마틴이 얼마나 빠르게 체력을 회복하느냐다.

최 위원은 “가빈을 막으려면 반드시 강서브를 구사해야 한다. 가빈은 서브 리시브가 정확하게 올라갈 경우 좀처럼 막기 어려워 서브 리시브를 흔들어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가빈에게 2단 연결된 볼이 어렵게 가도록 만들어야 공격 각도를 줄일 수 있고, 블로킹 타이밍을 잡는 것도 한결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효과적인 목적타 서브도 함께 구사해야 승산이 있다고 조언했다. 최 위원은 “석진욱을 노려야 한다. 무릎이 좋은 상태가 아니어서 강약을 조절하는 영리한 서브를 구사하면 삼성화재를 흔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이것만으로 우승을 장담할 순 없다. 결국 해결사인 마틴과 김학민이 살아나야 한다. “대한항공의 강서브는 마틴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틴과 김학민이 강한 정신력으로 체력의 열세를 극복해줘야 한다. 또한 곽승석도 키플레이어다. 수비를 안정시키고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주포의 부담을 덜어줘야 삼성화재라는 거함을 격침시킬 수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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