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막 D-2…개막전 상대로 본 8개구단 전력분석] 초반 신바람 타면 5할승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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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5일 07시 00분


LG 정성훈은 항상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 내야수였지만, 임팩트 면에서는 슈퍼스타가 되기에 부족한 감이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LG의 4번 타자로, 팀 타선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스포츠동아DB
LG 정성훈은 항상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 내야수였지만, 임팩트 면에서는 슈퍼스타가 되기에 부족한 감이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LG의 4번 타자로, 팀 타선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스포츠동아DB
약해진 포수진·선발 이탈 꼴찌후보
4강후보들과 개막 초반 8연전 관건

4번타자 첫경험 정성훈 키플레이어
봉중근 복귀·달라진 팀분위기 희망


○최상의 시나리오

LG는 지난해 비록 4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8개 구단 중 가장 먼저 30승 고지에 오른 팀이다. 이번 시즌에도 초반 상승세를 탈 수 있다면 지난해 실패 경험이 값진 보약이 될 수 있다. 주키치-임찬규가 원투펀치로 승승장구하고, 신예 투수 임정우가 초반부터 주목을 끌더니 전력에서 이탈한 박현준의 공백을 너끈히 메운다. 부상을 털고 복귀한 봉중근이 시즌 초반 불펜에서 요긴하게 힘을 보태다가 6월 선발로 복귀해 예전 에이스의 위용을 재현하고, 주장 이병규를 중심으로 한 좌타 라인은 왼손 투수에 대한 콤플렉스를 딛고 일어서 5할 승률을 이끌어낸다.

○최악의 시나리오

LG는 다른 팀에 비해 초반 페이스가 특히 중요하다. 대구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개막 원정 2연전과 곧바로 이어지는 롯데∼KIA와의 홈 6연전 등 8게임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두느냐가 관건이다. 여기서 선전한다면 희망을 가질 수 있지만 4강 후보로 꼽히는 세 팀과의 초반 맞대결에서 연패를 거듭하거나 맥없이 주저앉는다면 의외로 싱겁게 무너질 수 있다. 스타트가 중요하다.



○키 플레이어

야수진 중에서는 ‘대도’ 이대형과 ‘4번’ 정성훈의 활약이 필수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정성훈은 스스로 얘기하듯 ‘4번이 첫경험’이다.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한다. 톱타자 부담을 덜고 2번으로 주로 나설 이대형은 오프시즌 타격폼 개조의 효과를 성적으로 증명해야 한다. 무엇보다 출루율을 높여 상대 배터리를 골치 아프게 해야 한다. 그러면 다른 타자들이 그 덕을 볼 수 있다. 투수진의 키는 마무리 리즈다. 리즈를 마무리로 돌린 게 묘수가 되느냐, 악수가 되느냐는 LG 마운드의 운명을 가를 중대 변수다.

○주목! 뉴 페이스

LG는 ‘배터리가 약하다’는 평가를 듣는다. 주키치와 임찬규, 2명 외에는 믿을만한 선발투수가 없고 조인성이 빠져나간 안방마님 자리도 불안하다. 그래서 서울고 시절 배터리 호흡을 맞춘 프로 2년차 임정우-유강남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임정우는 볼이 높게 형성된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지만, 두둑한 배짱과 함께 제구력이 빼어나고 수비력도 갖추는 등 기본기가 확실하다. 베테랑 심광호와 함께 1군 활약 가능성이 높은 포수 유강남은 고교시절 4번을 쳤을 정도로 공격력을 갖췄고 근성과 투지가 남달라 성장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다.

○총평

최근 스포츠동아가 8개 구단 단장, 감독, 선수 및 방송해설가 등 현장 전문가 50인에게 물은 결과, 꼴찌 1순위로 꼽힌 팀이 바로 LG였다. 지난해 최하위 넥센보다도 더 많은 표를 받았다. 오프시즌 조인성 송신영 이택근 등 FA 3명이 빠져나갔고,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13승을 거둔 박현준과 김성현은 경기조작의 여파로 이탈했다. 전력으로만 보면 4강이 힘겹게 느껴지고, 배터리가 너무 약해 최하위로 보는 편이 객관적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팀 선수들은 이렇게 얘기한다. “LG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꼴찌? LG가 꼴찌 할 팀이 아니다.” 무엇보다 고참들을 중심으로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김기태 감독이 고참들에게 재량권을 주면서 선수들 스스로 뭔가 해봐야겠다는 자발적 의지가 나타나고 있다는 말이다. LG는 올 시즌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야 하는’ 숙명에 처해 있다. 10년 만의 가을잔치 진출은 객관적으로 힘겹게 느껴지지만 ‘야구공은 둥글다’. 야구는 감독이 아니라 선수가 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선수단 내 불고 있는 긍정적 변화의 바람이 LG의 희망이자 유일한 ‘믿는 구석’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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