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카드 적중…울산, 적지서 극적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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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1일 07시 00분


20일 일본 도쿄시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2AFC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울산현대와 도쿄FC의 경기에서 울산현대의 김승용 선수가 첫번째 동점골을 넣고 있다.2-2 무승부. 스포츠동아 DB.
20일 일본 도쿄시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2AFC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울산현대와 도쿄FC의 경기에서 울산현대의 김승용 선수가 첫번째 동점골을 넣고 있다.2-2 무승부. 스포츠동아 DB.
AFC챔스리그 F조 예선 2라운드

후반 용병 마라냥 투입 1골1도움 활약
도쿄와 2-2…골득실서 밀리며 조 2위


승승장구하던 울산 현대가 올 시즌 개막 이후 처음 브레이크가 걸렸다.

울산은 20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FC도쿄(일본)와의 2012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F조 예선 2라운드 원정에서 2-2로 비겼다. 최근까지 K리그 3연승, ACL 1승을 챙기며 거침없이 내달렸던 울산은 5경기 만에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울산은 도쿄와 같은 1승1무(승점 4)를 기록했으나 골 득실에서 밀려 조 2위를 마크했다.

하지만 K리그 특유의 끈기와 저력은 고스란히 발휘했다.

이날 득점한 울산 선수들은 모두 일본 무대를 경험해 경기장 분위기가 낯설지 않았다. 작년까지 J리그 감바 오사카에서 뛴 김승용과 J2리그 반포레 고후와 도쿄 베르디 등에서 뛴 브라질 공격수 마라냥이 그 주인공이다.

울산은 이근호-김신욱 콤비를 최전방에 포진시켜 초반 흐름을 잡았다. 강한 압박으로 중원 대결에서 우위를 점한 울산은 꾸준히 상대 골문을 노크했으나 좀처럼 소득은 없었다.

오히려 도쿄의 날카로운 역습에 첫 골을 내줬다. 전반 37분 코너킥 상황에서 허술한 울산 수비진 사이로 도쿠나가 유헤이가 절묘한 로빙슛으로 울산의 골 그물을 갈랐다. 골키퍼 김영광이 볼의 궤적을 따라 몸을 날렸으나 이미 키를 넘긴 상황이었다.

울산의 반격은 후반에 시작됐다. 상대 수비의 집중적인 견제로 발이 무거워진 김신욱과 미드필더 아키를 빼고, 브라질 용병 마라냥과 박승일을 차례로 투입해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판단은 적중했다. 도쿄의 두꺼운 수비벽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후반 36분 마라냥의 칼날 같은 패스를 잡은 김승용이 오른발 슛으로 동점 골을 뽑아냈다.

울산은 불과 2분여 만에 카지야마 요헤이에게 추가골을 내줘 패색이 짙었으나 포기하지 않고 종료 2분가량을 남기고 다시 균형을 맞췄다. 김승용의 동점 골을 어시스트했던 마라냥이 직접 해결사로 나서 울산 벤치의 믿음에 보답했다.

울산 김호곤 감독은 “선수 교체 카드가 적절했다. 일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팀을 리드해 좋은 결과를 냈다. 최소한 무승부를 기대했는데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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