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서울국제마라톤&제83회 동아마라톤]마스터스 男우승 김창원 씨… 마스터스 女우승 이정숙 씨
동아일보
입력 2012-03-19 03:002012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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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터스 男우승 김창원 씨 “27km지점 스퍼트 주효… 3연패 욕심”
“날씨가 최고였습니다.”
2012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3회 동아마라톤 마스터스 남자 부문을 2연패한 김창원 씨(34·사진)는 우승 직후 날씨 예찬론을 펼쳤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2시간25분45초를 기록해 지난해(2시간27분33초)보다 1분48초를 앞당겼다. 아프리카 부룬디에서 2010년 귀화한 김 씨는 추위에 약했다. 쌀쌀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따뜻한 봄 날씨여서 김 씨는 제 실력을 낼 수 있었다. 그는 2월 달리기 도중 넘어져 골반과 무릎에 부상을 당했다. 그의 무릎엔 연홍빛 새살이 갓 돋아나 있었다.
그는 “부상 때문에 컨디션을 최고로 끌어올리지 못해 걱정했는데 27km 지점부터 스퍼트를 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내년 대회에서도 우승해 3연패하고 싶다는 김 씨는 낮에는 ㈜현대위아에서 일하고 밤엔 경남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있다. ▼ “딸 앞에서 6번째 우승 모습 보여 뿌듯” ▼
■ 마스터스 女우승 이정숙 씨
“어젯밤까지만 해도 안 뛰려고 했어요.”
2012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3회 동아마라톤 마스터스 여자 우승자인 이정숙 씨(47·사진)는 18일 완주한 뒤 이렇게 말했다. 40일 동안 앓은 감기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딸이 “엄마가 뛰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고 간절히 부탁해 마음을 바꿨다고 했다. 이 씨는 2시간51분28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 씨는 마스터스 절대 강자다. 2006∼2009년, 2011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2010년엔 아깝게 2위에 그쳤다. 이날 우승으로 이 대회에서 6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 씨는 몸 상태를 고려해 25km 구간부터 페이스를 늦췄다. 그래서 지난해(2시간47분54초)보다 늦었다. 이 씨는 “기록은 개의치 않는다. 딸 앞에서 엄마가 우승한 모습을 보인 것만으로 충분하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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