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석 기자의 취재파일] 공·사 구분 못하는 ‘조중연식 인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2년 3월 16일 07시 00분


신설된 사무차장 내정자 김주성 사무총장과 인연
회계·변호사 등 전문인력 채용도 공채 아닌 추천


#사례1

축구협회 조중연 회장은 2009년 1월, 당선 후 자신의 운전기사였던 J씨를 파주NFC 장비담당자로 발령 냈다. J씨는 협력업체에 부당 압력을 행사해 사무용 기기를 사무실에 들여놨다가 적발돼 2009년 4월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은 후 월드컵기념관으로 인사 조치됐다. 그러나 조 회장은 같은 해에 두 번 인사 발령을 낼 수 없다는 규정을 어겨가면서까지 그해 말 J씨를 NFC로 복귀시켰다. J씨는 이듬해 1월 차장으로 승진했고 작년 말 정년퇴임했다.

#사례2

파주NFC의 책임자는 센터장이다. 그런데 조 회장 부임 후 관리장(소장)이라는 새로운 보직이 생겼다. 센터장과 업무가 겹쳐 인력낭비라는 지적이 일었다. 관리장으로는 조 회장의 고등학교-대학교 동문이자 조 회장 당선의 숨은 공로자로 알려진 P씨가 왔다. 전형적인 위인설관 행태였다.

조 회장이 공과 사를 구분 못 하고 인사를 한 사례들이다. “다른 건 차치하고 인사 부문만 점수를 매긴다면 조 회장은 빵점이다”는 협회 관계자의 말이 괜한 게 아니다. 협회는 최근 전무이사 보직을 없애고 사무차장을 신설했다. 사무차장 내정자가 김주성 사무총장과 깊은 인연을 가진 이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협회가 주장하는 투명한 경영을 위한 행정 전문가와는 거리가 멀다는 게 축구계 중론이다.

이게 끝이 아니다. 협회는 회계사와 변호사 등 전문 인력을 직원으로 새로 뽑을 계획이다. 그런데 공채가 아닌 추천 형식이 될 것으로 알려져 조 회장이 점찍어 놓은 사람이 있는 것 아니냐는 밀실인사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조 회장은 언제까지 사적 인연에 기댈 것인가. ‘인사는 만사’라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봐야 할 때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