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구름관중 氣받아… KT, 짜릿한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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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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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민-박상오 ‘펄펄’… LG에 73-69 역전승
동률 KCC에 상대전적 앞서… 7일부터 6강PO

프로농구 정규시즌 마지막 날인 4일 KT와 LG의 경기가 열린 부산 사직체육관에는 올 시즌 최다인 1만1042명의 관중이 몰렸다. 홈팀 KT 전창진 감독은 “팬들이 많이 오시는 경기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그동안 보답을 잘 못했다”며 걱정을 했다.

하지만 KT는 모처럼 끈질긴 집중력을 보이며 LG에 73-69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둬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근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의 부상 공백에 따른 5연패의 부진에서 벗어난 KT는 31승 23패를 기록해 KCC와 동률을 이뤘지만 맞대결 전적에서 4승 2패로 우위를 보여 3위가 됐다. 전창진 감독은 “체력과 사기가 떨어진 상황에서 우리에게도 아직 기회가 있다는 걸 보여줬다. 여러 가지 악재가 많았는데 오늘 경기로 마침표를 찍었다”고 말했다.

이 경기를 졌더라면 4위가 될 뻔했던 KT는 68-69로 뒤진 경기 종료 37초 전 박상오의 골밑슛에 이어 종료 13초 전 조성민이 자유투로 1점을 보태 승리를 결정지었다. 조성민과 박상오는 4쿼터에만 각각 9점과 10점을 집중시키며 팀이 올린 22점 가운데 19점을 합작했다.

KT가 3위, KCC가 4위로 결정되면서 포스트시즌 대진도 확정됐다. 4위 KCC와 5위 모비스는 7일부터 전주에서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를 치른다. KT는 6위 전자랜드와 8일 부산에서 맞붙기 시작한다.

KCC는 고양에서 오리온스를 88-82로 누르고 최근 5연승으로 정규시즌을 매듭지었다. KCC 허재 감독은 “공동 3위 아닌가(웃음). 자밀 왓킨스 교체 후 상승세를 타고 있어 플레이오프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안양에서 신인상이 유력한 인삼공사 오세근은 삼성을 맞아 27득점, 12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생애 첫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다. 인삼공사는 93-77로 이겼다.

정규시즌 챔피언 동부는 원주에서 모비스에 72-78로 패했지만 역대 최저인 평균 실점 67.9점에 역대 최고 승률 0.815로 최고 시즌의 대미를 장식했다. 60점대 실점과 8할이 넘는 승률 모두 사상 처음이다.

LG 애론 헤인즈는 평균 27.56득점으로 사상 첫 2시즌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오리온스 크리스 윌리엄스는 평균 6.02개로 외국인 선수로는 첫 어시스트 1위를 차지했는데 2위 양동근(모비스)보다 전체 개수에서 1개가 많았다.

이날 5경기에는 3만2633명이 체육관을 찾아 정규시즌 전체 관중 수는 역대 최고인 119만518명으로 마감했다. 서울 연고의 SK와 삼성은 9, 10위에 그쳤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고양=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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