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깨끗한 대표팀 버스…응원글 실종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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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일 07시 00분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29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월드컵 3차 최종예선전을 가졌다. 축구국가대표팀 버스. 상암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29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월드컵 3차 최종예선전을 가졌다. 축구국가대표팀 버스. 상암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최강희 체제 바뀌고 버스 래핑 늦어져

국가대표팀은 팬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먹고 산다. 태극전사에 대한 정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이 있다. 평소 파주NFC에 주차돼 있다가 선수단이 소집돼 훈련장이나 경기장을 이동할 때 활용하는 버스에 새겨진 글귀다. 대표팀 버스에 ‘성용, 사랑해!’ ‘청용, 그댄 나의 영웅’ ‘라이언 킹, 당신의 능력을 보여줘’ 등 팬들이 페인팅 스프레이나 굵은 매직펜으로 써놓은 이런저런 문구들을 보고 있으면 대표팀이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 실감할 수 있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 평가전과 쿠웨이트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준비한 최강희호가 탑승한 버스는 조금 황량(?)해 보였다. 기껏해야 군데군데 아주 작은 문구들이 몇몇 적혀있을 뿐이었다.

이번 대표팀이 인기가 없어서 그런 건 아니다. 이유가 있다. 조광래 전 감독 체제에서 최강희 체제로 바뀐 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이다. 조 전 감독의 경질 이후에는 대표팀이 소집될 일이 없었기에 대한축구협회는 전남 영암과 전주로 이어진 소집 직전에야 버스에 래핑된 걸 뜯어냈다. 당시 래핑에는 대표팀 주요 선수들의 얼굴과 조 전 감독의 사진이 붙어 있어 새로운 출발을 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선 교체 작업은 당연했다.

축구협회는 일찌감치 래핑 교체를 하는 것도 고려했지만 쿠웨이트전이 끝나고 한국 축구의 최종예선 진출 여부가 가려진 이후에 ‘영광의 얼굴들’을 붙이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협회 관계자는 “버스는 대표팀의 얼굴이다. 아직 어떤 식으로 래핑될 지 결정 못했다. 빠른 시일 내에 가장 멋진 사진을 선정하겠다”고 말했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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