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軍내’가 솔솔…상무, 이상무?

  • Array
  • 입력 2012년 2월 10일 07시 00분


상무로 향하는 의심의 눈초리
‘누구도 가담 했다더라’ 구단별 1∼2명씩 소문
거론된 선수 대부분 상무서 비슷한 시기 복무
상무 최삼환 감독 “선수 면담…우리팀엔 없다”

프로축구에 이어 프로배구에서도 승부조작이 이뤄진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군 팀 상무에 의혹이 눈길이 쏠리고 있다.

상무 선수들이 승부조작에 관여됐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 상무 최삼환 감독도 8일 KEPCO와 경기 후 “선수들과 다 면담했다. 우리 선수들은 없을 것으로 확신 한다”며 자신들을 향한 의심의 눈초리에 불만을 나타냈다. 그러나 체포되기 직전까지도 억울함을 호소하는 게 선수의 심리다. 면담 결과만 갖고 결백하다고 단정 짓기는 힘들다.

물론 상무를 거쳐 간 모든 선수가 승부조작에 가담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상무 시절 승부조작을 시도하려는 세력과 만날 확률이 높은 것만은 분명 사실이다. 배구계에서는 이번 사태 역시 상무 시절 승부조작 브로커와 인연을 맺은 특정 선수가 전역 후 KEPCO에서 동료를 포섭해 불법행위를 시도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상무는 군 팀이다. 다른 팀에 비해 승리에 대한 동기부여가 약하고 급여가 적어 돈의 유혹에 흔들리기 쉽다. 작년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 때도 상무 선수들이 9명이나 기소됐다. 어차피 지는 게임 베팅 범위에 맞게 져주거나 스코어를 조작하는 것에 대해 선수들이 큰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게 문제다.

소문도 이런 정황을 어느 정도 뒷받침하고 있다.

선수 3명이 구속되고 2명이 체포된 뒤 ‘누구누구도 가담 했다더라’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지고 있다. 각 구단별로 1∼2명씩 고루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들은 대부분 상무에서 비슷한 시기에 복무했다.

물론 소문뿐이지만 허투루 넘길 수만은 없다. 프로축구의 경우에도 사건 전후로 수많은 풍문이 나돌았다. 대부분 구단 관계자나 축구 인들은 소문일 뿐이라며 애써 외면했지만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 될수록 90% 이상 맞아 떨어지면서 큰 충격을 줬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