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삼촌 된 박태환 “조카한테 금메달 선물 할게요”

  • Array
  • 입력 2012년 2월 10일 07시 00분


누나 출산 기쁜소식에 호주전훈 힘 불끈
볼 코치 “쑨양 보다 싸움닭 박태환 우세”
오늘부터 호주대회 출전 훈련 성과 점검

박태환. 스포츠동아DB
박태환. 스포츠동아DB
박태환(23·사진·단국대)은 9일 누나 박인미 씨가 예쁜 딸을 출산하면서, 외삼촌이 됐다. 태중 조카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표현해 온 박태환은 이 날 아침에도 아버지 박인호 씨에게 전화를 걸어, “누나를 잘 챙기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하지만 집안의 경사가 있는 날에도 그는 먼 타국 땅에서 물살을 가르느라, 가족과 떨어져 있어야 했다. 2012런던올림픽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박태환이 10일부터 호주 시드니올림픽파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리는 뉴사우스웨일스 스테이트오픈 대회에 출전해 훈련 성과를 점검한다. 10일 자유형 100·400m를 시작으로, 11일 자유형200m, 12일에는 자유형 50·1500m에 나설 예정. 기록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훈련의 연장선상에서 이번 대회를 치른다는 계획이다.

1월4일 훈련캠프가 위치한 호주 브리즈번으로 출국한 박태환은 약 40일 간 구슬땀을 흘렸다. 그의 훈련을 전담하고 있는 SK텔레콤스포츠단은 9일 “올림픽 출전 몸 상태를 100%로 볼 때 현재 80%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밝혔다. 박태환을 지도하고 있는 마이클 볼(호주) 코치는 최근 “경쟁자 쑨양(21·중국)의 페이스가 좋다고 하더라도, 맞붙으면 네가 이긴다”며 박태환을 독려하고 있다. 쑨양은 자국에서 열린 2010광저우아시안게임·2011상하이세계수영선수권 남자자유형400m에서 모두 박태환에 밀려 은메달에 머물렀다. 하지만 개인최고기록은 3분40초29로, 박태환(3분41초53)을 앞선다. 최근 컨디션 역시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볼은 박태환의 감각적이고 영리한 레이스운영에 더 높은 점수를 매긴다. 마린보이의 ‘싸움닭’ 근성을 주목하는 것이다. 볼은 2차 전지훈련에서 “런던올림픽 자유형400m 금메달은 너와 쑨양의 마지막 50m 싸움에서 갈릴 것”이라며 채찍질을 가했다. 현지에서 훈련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SK관계자는 “마지막까지 힘을 짜내는 훈련을 하다보면, 구토를 하거나 이성을 잃을 정도가 될 때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2월20일부터 시작되는 3차 호주전지훈련에서는 이런 식의 훈련이 더 잦아질 전망이다. 13일 귀국하는 박태환은 16일 단국대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학위수여식에 참석한 뒤, 19일 다시 브리즈번행 비행기에 오른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