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 산다”…김기태 감독, 영화 대사에 무릎 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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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0일 07시 00분


LG 김기태 감독. 사진제공 | LG 트윈스
LG 김기태 감독. 사진제공 | LG 트윈스
“아, 글쎄 그게 영화 대사인줄 누가 알았겠어요.”

LG 김기태 감독(사진)은 이번 스프링캠프 동안 훈련스케줄에 ‘하루의 명언’ 코너를 만들었다. 선수들과 코치들이 각자 가슴속 깊은 곳에 간직하고 있는 좋은 글귀를 하나씩 적어내 선수단 전체가 공유하도록 하겠다는 의도. 선수단은 매일 바뀌는 명언을 보면서 하루를 새롭게 시작하고 있다.

김 감독은 9일 “사실 지난해 2군 감독을 할 때도 선수들에게 공개된 게시판에 좌우명을 하나씩 적어 놓도록 한 적이 있다”면서 기억을 더듬었다. 대개 많이 본 글귀가 많았는데, 그 중 한 선수의 ‘오늘만 산다’는 문장이 유독 눈에 띄더란다. 처음엔 무슨 뜻인지 고개를 갸우뚱했던 김 감독은 ‘아, 내일이 없다는 의미로, 오늘 죽기 살기로 연습하겠다는 뜻이겠구나’하고 지레짐작한 다음 뒤늦게 그 뜻에 동감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김 감독은 우연히 영화 ‘아저씨’를 보다가 주연 배우 원빈의 대사를 보고 갑자기 무릎을 탁 치고 말았다. 극중 대사에서 원빈이 전화에 대고 “너희는 내일을 위해 살지? 난 오늘만 산다”고 외치는 장면이었다. 김 감독은 그러면서 “영화면 어떻고, 책이면 어떠냐. 그만큼 절실하다는 의미는 맞지 않겠느냐”며 웃었다.

이시가와(일본 오키나와현) | 김도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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