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 사재혁 “체급 상향 검토”…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2년 2월 9일 07시 00분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한국남자 역도의 간판’ 사재혁(27·강원도청)이 체급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사재혁은 8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역도연맹 대의원 총회에 앞서 2011년도 최우수선수상(MVP)를 수상한 뒤, “77kg급에서 85kg급으로 한 체급을 올리는 것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사재혁의 평소 체중은 80kg이다. 77kg급에서 뛰기 위해서는 감량의 부담이 있다. 그는 “지난해 전국제전에서 77kg급에 출전한 뒤, 한 달 동안 체중을 그대로 유지해 세계선수권에 나갔는데 무척 힘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만약 사재혁이 85kg급에서 뛴다고 해도, 국내에서는 최강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역도연맹이 지난 연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남자 85kg급 랭킹1위는 합계 357kg을 든 김광훈(경북개발공사)이었다. 하지만 2011년 남자 77kg급 랭킹1위 사재혁의 합계기록(364kg)은 이보다 더 낫다. 사재혁은 “일단 4월 국가대표 선발전(아시아선수권 겸)에서 85kg급에 출전하고 싶다. 두 체급에서 한국기록을 보유하는 것이 목표다. 이후 런던올림픽에서 85kg급으로 나가는 것도 생각해 보고 있다”고 했다. 남자 77kg급 인상(165kg)·용상(211kg)·합계(375kg) 한국기록은 모두 사재혁의 몫이다. 특히, 용상 한국기록은 비공인세계기록이기도 하다. 남자 85kg급 한국기록은 인상·용상·합계 각각 170·212·382kg이다. 사재혁은 “현재 페이스로 볼 때 7월 런던올림픽에서는 인상167·용상215·합계382kg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1 파리세계역도선수권에서 남자 77kg급 금메달은 합계375kg을 기록한 ‘맞수’ 류샤오준(중국)의 차지였고, 남자 85kg급 금메달은 합계382kg을 기록한 로스타미(이란)의 몫이었다.

하지만 역도대표팀 이형근 감독은 사재혁의 체급 변경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평소 체중이 80kg인 사재혁이 85kg급에서도 성공하기 위해서는 체중을 더 늘려야 하는데, 단기간의 체중증가가 반드시 근력상승과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검토한 안 중 하나일 뿐이다. 대표선발전에서는 체급 변경이 가능할 수 있지만, 올림픽에서는 쉽지 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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