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SK, 한식 전도사 된 사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2년 2월 8일 07시 00분


문화는 사람을 타고 흐른다.

미국에서 전지훈련 중인 한국 프로야구 구단들은 한식을 전파하는데도 일조하고 있다.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위치한 넥센의 스프링캠프는 원래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가 사용하는 곳이다. 훈련장에서는 간간이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거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넥센 선수들의 식사 시간이 끝나고 음식이 남으면, 마이너리거들이 생소한 한국음식에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

처음에는 고개를 갸웃거리던 이들도 한 번 맛을 보고 난 뒤에는 모두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린다. 넥센 관계자는 “본의 아니게 한식전도사가 된 느낌”이라며 웃었다.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 위치한 SK의 스프링캠프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있었다. 1월5일부터 2월5일까지 한 달간 SK의 훈련지 근처에서는 미국심판학교가 열렸다. SK선수단의 식사를 맛본 이들 심판도 한식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SK관계자는 “돼지고기 제육볶음, 닭볶음탕, LA갈비, 부대찌개 등이 특히 인기가 좋았다”고 했다.

현지인들로 꾸려진 베로비치 캠프 주방팀도 한식조리사인 현지교포에게 간단한 한식요리법을 알아내느라 분주하다. SK관계자는 “한식은 재료부터 요리법까지 웰빙의 결정판이다. 한국인이 날씬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앞으로 베로비치 스포츠빌리지 레스토랑에 한식을 정식 메뉴로 추가할 계획도 있다”는 베로비치 스포츠빌리지 레스토랑 매니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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