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본 프로야구는 메이저리그에 선수를 빼앗기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본 최고 투수 다루빗슈 유(전 니혼햄)가 메이저리그 텍사스로 이적했고, ‘제2의 이치로’로 불리던 아오키 노리치카(전 야쿠르트)는 밀워키와 계약했다.
특히 지난해 저팬시리즈 우승팀 소프트뱅크의 출혈이 컸다. 우승 주역인 투수 와다 쓰요시와 유격수 가와사키 무네노리는 각각 볼티모어와 시애틀로 이적했다. 소프트뱅크는 주축들을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 내 경쟁 팀에도 뺏겼다. 에이스 스기우치 도시야와 19승 투수 홀턴이 일본 최고 인기 팀 요미우리로 자리를 옮기면서 소프트뱅크는 사면초가에 빠졌다.
그러자 소프트뱅크는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역으로 메이저리그의 특급 선수를 사오는 초강수를 두었다. 메이저리그 119승 투수 브래드 페니(34)를 데려온 것이다. 페니는 2006년 LA 다저스 시절 16승으로 다승왕에 올랐고 올스타전에도 2번 출전한 수준급 오른손 투수다. 지난해 디트로이트에서도 11승이나 거뒀다.
페니는 지난해 연봉으로 300만 달러(약 34억 원)가량을 받았는데 소프트뱅크는 옵션을 포함해 총액 750만 달러(약 84억 원)를 제시했다. 이는 미국 선수가 일본 무대에 진출하면서 받은 첫해 연봉 중 역대 최고 금액이다.
소프트뱅크가 페니를 데려온 것은 오릭스 이대호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소프트뱅크는 오릭스와 같은 퍼시픽리그에 속해 있다. 페니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면 좋은 성적을 내기 힘들다. 반대로 미국에서 온 페니를 넘어선다면 이대호는 어려서부터 꿈꾸었던 메이저리그 진출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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