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큰 스윙 찾고 이대호와 맞짱!

  • 스포츠동아

괌전훈서 스윙교정 성과 있었지만
끊어치는 타격버릇은 여전히 남아
완전한 폼으로 21일 오릭스전 출격

삼성은 12일 주니치전을 시작으로 연습경기 일정을 진행하지만, 이승엽의 출전은 21일 오릭스전에서나 이뤄질 전망이다. 스프링캠프에서 교정하고 있는 스윙을 완벽하게 다듬은 뒤 경기에 나서겠다는 생각이다.사진 제공 | 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12일 주니치전을 시작으로 연습경기 일정을 진행하지만, 이승엽의 출전은 21일 오릭스전에서나 이뤄질 전망이다. 스프링캠프에서 교정하고 있는 스윙을 완벽하게 다듬은 뒤 경기에 나서겠다는 생각이다.사진 제공 | 삼성 라이온즈
‘돌아온 국민타자’ 이승엽(36·삼성)의 호쾌한 스윙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

8년 만에 삼성 유니폼을 다시 입은 이승엽은 괌 1차 스프링캠프에서 스윙 교정에 공을 들였다. “스윙할 때 무의식적으로 방망이에 잔뜩 힘이 들어가는 바람에” 타격 정확도가 떨어졌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어퍼 스윙에서 레벨 스윙으로의 변화를 통해 전성기의 물 흐르듯 부드러웠던 스윙을 되찾는 일이 급선무라고 판단했다.

새 스윙의 완성도는 실전무대를 통해 확인해볼 수 있다. 때마침 삼성도 오키나와 2차 캠프(2월 8일∼3월 9일)에서 한·일 프로팀과 총 13차례의 연습경기를 예정해 놓았다. 12일 주니치전을 시작으로 3월 7일 KIA전까지 일본 5개, 국내 4개 구단과 이틀에 한번 꼴로 대결한다. 이승엽으로선 다양한 실전점검 기회를 확보한 셈이다.

그러나 이승엽의 첫 실전은 다소 늦춰진다. 6일 괌에서 일시 귀국한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이)승엽이는 2월 20일 이후에나 실전에 투입할 계획이다. 본격 훈련을 시작한지 아직 얼마 안됐고, 스윙 교정에도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21일 오릭스전 또는 24일 라쿠텐전이 이승엽의 복귀 첫 실전으로 예상된다.

류 감독은 “괌 훈련을 통해 승엽이가 스윙 교정에 꽤 성과를 얻었다. 하지만 아직 끊어치는 듯한 버릇을 완전히 바로잡지는 못했다”며 “스윙 훈련을 더 해서 예전의 큰 스윙을 되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끊어치는 듯한 느낌의 위축된 스윙을 버리고 폴로스루가 끝까지 이뤄지는 온전한 형태의 풀스윙을 장착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감독의 조언대로 조바심을 낼 이유는 전혀 없다. 이승엽도 괌 캠프에서 본격적인 스윙 교정에 돌입하면서 “서두르지 않고 시범경기 전까지 차근차근 스윙을 바꾸고 시즌 준비를 끝마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시간과의 싸움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함을 누구보다 잘 깨닫고 있는 이승엽이다.

바꾼 스윙으로 처음 나설 실전이 21일 오릭스전이 된다면 흥미도 한껏 배가된다. 일본에서 자신의 마지막 소속팀이었던 오릭스를 상대로, 또 자신을 대신해 올해부터 오릭스 유니폼을 입은 ‘빅보이’ 이대호를 상대로 훈련 성과를 중간 점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신구(新舊) 대포가 오릭스를 매개로 놓치면 아까운 일전을 앞두고 있는지 모른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트위터 @jace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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