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돌아온 예비역, 코트 반란 일으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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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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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훈-이광재 등 상무 전역
프로농구 순위경쟁 변수될듯

수은주가 영하 10도 밑으로 뚝 떨어졌어도 부대를 빠져나오는 그들의 마음은 마냥 따뜻해 보였다. 3일 경기 성남시 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신고를 마치고 제대한 함지훈(모비스) 이광재(동부) 이현민(전자랜드) 김영환(KT) 등 예비역 농구 스타들이었다. 21개월 15일 동안의 병역의무를 마친 이들은 이날 곧바로 소속팀에 합류해 이르면 4일부터 프로 무대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군 복무로 코트를 떠나 있던 농구 스타들이 전역과 함께 코트로 돌아와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3일 성남 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신고를 마친 함지훈, 이광재, 김우겸, 이현민, 김영환(왼쪽부터)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성남=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군 복무로 코트를 떠나 있던 농구 스타들이 전역과 함께 코트로 돌아와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3일 성남 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신고를 마친 함지훈, 이광재, 김우겸, 이현민, 김영환(왼쪽부터)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성남=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화려한 경력과 기량을 갖춘 예비군들의 가세는 순위 경쟁이 치열한 정규 시즌 막판과 플레이오프 판도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 정규 시즌과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를 휩쓸며 모비스를 통합 챔피언으로 이끈 함지훈은 “며칠 전 서울 구의동 고속버스터미널 부근에서 군복에 예비군 마크를 달면서 환호성이 저절로 나왔다. 가슴이 뛴다”며 웃었다. 함지훈은 “예전엔 복귀하면 뭘 해야겠다는 욕심이 많았는데 요즘은 하루라도 빨리 팀에 녹아들어야 한다는 생각뿐”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1년 동안 분대장을 맡아 리더십을 키운 포워드 함지훈은 외국인 선수 테렌스 레더와의 호흡이 중요한 과제다. 레더가 모비스 합류 후 어시스트 능력이 늘었고 함지훈은 상무 시절 슈팅 거리를 늘려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병장 월급 10만 원에 구단에서 나오는 월 100만 원의 군 복무 수당을 받았던 함지훈은 다음 달에는 월급으로 1300만 원 정도를 받는다.

슈팅가드 이광재도 슈터 부재에 시달리는 선두 동부 강동희 감독의 갈증을 풀어줄 것으로 보인다. 이광재는 “철이 든 것 같다. 예전에 얼마나 좋은 환경에서 운동했는지 알게 됐다. 매일 밤 200개씩 개인 슈팅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주 말년 휴가를 나온 이광재를 중앙대와의 연습경기에 출전시킨 강 감독은 “빠른 돌파와 외곽 슛이 좋아졌다. 노련해진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3위 KT 유니폼을 다시 입는 왼손잡이 포워드 김영환과 5위 전자랜드 가드 이현민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환은 “신장 차를 활용한 골밑 공략을 자주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포워드 김우겸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SK로 복귀한다.

성남=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농구#예비역#함지훈#이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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