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명! 코트의 반란… 크리스 폴이 해낼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4일 03시 00분


■ NBA 26일 개막… LA클리퍼스 다크호스 부각

‘미치는 팀이 나와야 리그 전체가 산다.’

올 시즌 프로농구의 흥행은 돌풍의 팀 인삼공사가 이끌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하위권을 맴돌던 인삼공사는 패기 넘치는 플레이로 팬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26일 지각 개막하는 미국프로농구에서도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을 노리는 팀이 있다. 바로 현역 최고 포인트가드 크리스 폴(26)을 영입한 LA 클리퍼스다. 그동안 로스앤젤레스를 대표하는 농구팀은 레이커스였다. 반면 같은 연고 팀인 클리퍼스는 35년 동안 플레이오프에 오른 게 네 번뿐이어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클리퍼스는 천재 가드 폴을 영입하며 올 시즌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농구 전문가들은 클리퍼스가 플레이오프 진출은 물론이고 서부 콘퍼런스 우승까지 노릴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클리퍼스는 폴의 가세로 지난해 신인왕 블레이크 그리핀, 디안드레 조던의 위력이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천시 빌럽스, 캐런 버틀러를 영입한 것도 수확이다. 폴은 “로스앤젤레스를 클리퍼스의 도시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반면 영원한 우승후보 레이커스는 우울한 개막전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간판 코비 브라이언트가 시범경기에서 손목 부상을 당해 제 컨디션이 아니다. 지난해 식스맨상 수상자인 라마 오덤, 섀넌 브라운 등이 다른 팀으로 떠나 선수층이 얇아졌다. 신임 마이크 브라운 감독이 명장 필 잭슨의 빈자리를 메우기도 쉽지 않다.

브라이언트는 “폴이 가세한 클리퍼스가 포워드 그리핀과 함께 강력한 농구를 선사할 것”이라면서도 “클리퍼스가 더 좋은 성적을 거둔 2005∼2006시즌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직장 폐쇄 여파로 팀당 66경기(종전 82경기)로 축소돼 열리는 2011∼2012시즌은 크리스마스(현지시각)에 개막한다. 로스앤젤레스의 한 지붕 두 팀과 함께 빈스 카터를 영입한 디펜딩 챔피언 댈러스, 르브론 제임스를 앞세운 마이애미, 데릭 로즈가 이끄는 시카고가 우승 후보로 꼽힌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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