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몸만들기에 미쳤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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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2일 07시 00분


내년 시즌을 위한 담금질이 벌써부터 혹독하다. 두산 김현수가 스토브리그 들어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만들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내년 시즌을 위한 담금질이 벌써부터 혹독하다. 두산 김현수가 스토브리그 들어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만들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체중 늘린 올시즌 막판 부상에 발목
하루 5시간 두달째 웨이트트레이닝
8kg 빼자 근력·스피드·파워 최고조
“내년엔 잘 해야죠” 비장한 겨울나기


“살면서 이런 적이 없었는데 역대 최상의 몸 상태인 것 같아요.”

두산 김현수(23)가 웨이트트레이닝 삼매경에 빠졌다. 벌써 두 달째, 하루에 5시간씩 피트니스센터에서 살고 있다. 그는 “이렇게 체계적으로 운동하는 게 솔직히 처음인데 몸 상태가 역대 최상”이라며 즐거워했다.

김현수는 올 시즌이 끝난 뒤 체중감량을 선언했다. 지난 스프링캠프 때 파워 증가를 위해 체중을 늘렸지만 상대적으로 순발력이 감소했다고 판단했다. 김진욱 감독 취임 이후 첫 선수단 소집일이었던 11월 3일 “10kg를 빼고 나타날 테니까 지켜보라”고 공언했고, 단 두 달 만에 8kg을 감량했다.

과정이 쉽지 않았다. 운동을 시작한 지 2주간은 고역이었다. 식이요법까지 병행했기 때문에 힘은 2배로 들었다. 하지만 “운동에 맛을 들이면서” 신세계(?)가 열렸다. 몸이 나날이 좋아지는 게 느껴졌고 재미가 붙었다. 스토브리그, 여기저기 부르는 곳이 많지만 행사 스케줄을 소화한 뒤에도 운동은 꼭 빼놓지 않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조금 힘들었는데 고비를 넘기니 괜찮아졌다. 한번에 많이 먹던 식습관도 조금씩 자주 먹는 쪽으로 바뀌었다”며 “하루하루 몸이 좋아지는 게 느껴진다. 내년 시즌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더 이상의 체중감량도 없다. 원래 목표치는 ‘10’이었지만 ‘8’로 낮췄다. ‘-8kg’은 이미 달성했다. “한번 시험해봤더니 근력, 스피드, 힘, 체력이 최고다. 더 이상 빼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현수가 이토록 몸만들기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올 시즌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다. 그는 “현수가 아프다고 하면 정말 아픈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건강하다. 많은 대표팀 선수들이 국가대항전 후 후유증에 시달릴 때도 거의 유일하게 전 경기를 소화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결국 탈이 났다. 133경기 중 130경기를 뛰었지만 허리, 발목 등이 좋지 않아 선발출장명단에서 빠지는 날이 있었다. 다른 선수도 아닌 ‘김현수’이기에 이례적인 일이었다.

김현수는 방망이 잡는 일을 1월로 미루고 몸 만드는 일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고 있다. “저 운동해야 해요. 내년에 잘 해야죠.” 툭 던지는 한마디에 담긴 각오는 비장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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