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염투혼 한선수, 최고의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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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12일 07시 00분


11일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현대캐피탈 수니아스(앞)의 강력한 스파이크를 대한항공 선수들이 가로막고 있다. 인천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트위터 @binyfafa
11일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현대캐피탈 수니아스(앞)의 강력한 스파이크를 대한항공 선수들이 가로막고 있다. 인천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트위터 @binyfafa
위기마다 환상의 볼배급…블로킹도 3점
대한항공, 3-1로 현대 누르고 3위 올라


대한항공이 2연패에서 탈출했다. 대한항공은 11일 인천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1∼2012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첫 경기에서 껄끄러운 상대인 현대캐피탈을 맞아 세트스코어 3-1(25-23 24-26 25-22 25-20)로 승리했다.

이전까지 나란히 6승6패를 기록,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던 양 팀의 승부는 블로킹에서 갈렸다. 매 세트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지만 고비마다 터진 블로킹 포인트에 대한항공이 활짝 웃은 반면 높이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 온 현대캐피탈은 고작 4득점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유효 블로킹만 놓고 보면 현대캐피탈은 18개를 기록, 10회의 상대보다 우위를 점했으나 좀처럼 운이 따르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7승6패(승점 22)로 3위를, 현대캐피탈은 6승7패(승점 21)로 그 뒤를 이었다.

무엇보다 한선수의 안정된 볼 배급이 대한항공에 큰 힘이 됐다. 신경성 장염으로 전날 밤을 설치고 아침 일찍 병원에 다녀왔다는 한선수는 오히려 예전보다 빠른 템포로 공을 띄웠고, 용병 마틴과 토종 김학민이 이룬 좌우 쌍포가 터지면서 중요할 때 스코어를 벌려놓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한선수는 마틴과 함께 블로킹에서도 좋은 면모를 보이면서 자신이 올린 5득점 중 3점을 가로막기로 성공시켰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한선수가 너무 고맙다. 요즘 풀 세트 접전을 벌이다 패하는 횟수가 점차 늘어나면서 자신감 결여를 걱정했는데, 안정을 찾으면 결과가 따를 것으로 믿었다. 한선수가 볼을 균형감 있게 띄워 밸런스가 잘 맞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한선수도 “팀 동료들이 몸이 아플 때 더 플레이가 잘 된다며 위로해줬는데, 정말 그랬다. 1, 2라운드 때 우리 장기인 속공이 잘 터지지 않았는데, 조금씩 나아지는 느낌이다. 최대한 5세트 경기는 피하고 승점 3을 따자고 동료들과 대화했던 게 좋았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강한 서브로도 좋은 인상을 남겼다. 마틴과 곽승석, 김민욱 등이 시도한 강한 스파이크에 현대캐피탈의 리시브가 흔들렸다. 서브 득점은 대한항공이 3점, 현대캐피탈이 2점이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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