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itter Interview]김상수 “깜짝 춤솜씨? 아이돌 동생에 한수 배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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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12일 07시 00분


삼성 김상수는 올해 첫 풀타임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해 공수에 걸쳐 괄목상대할 성장세를 과시했다. 고졸 3년차인 그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트위터 인터뷰를 통해서는 내년 시즌 수비 보완을 통해 명실상부하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격수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 @k1isonecut
삼성 김상수는 올해 첫 풀타임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해 공수에 걸쳐 괄목상대할 성장세를 과시했다. 고졸 3년차인 그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트위터 인터뷰를 통해서는 내년 시즌 수비 보완을 통해 명실상부하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격수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 @k1isonecut

KS 우승후 정인욱과 선보인 셔플댄스 화제
클럽서 갈고 닦은 실력? 갈 시간이 없어요
귀엽게 보이려고 셀카 찍을 때 ‘메롱’ 포즈

롤모델 ‘유격수’이종범 선배 보고 야구입문
실책한 뒤에는 나한테 또 공 올까 두려워져
만루 사나이? 9번이라 부담없이 휘두른 덕


고졸 3년차로 챔피언 반지를 꼈다. 그것도 당당히 주전 유격수, 내야의 키플레이어로서다. 이번 주 트위터 인터뷰의 주인공은 삼성 김상수(21)다. 풀타임 주전으로 자리잡은 첫해인 올해 그는 128경기에 나서 타율 0.278(406타수 113안타), 2홈런, 47타점, 29도루의 짭짤한 수확을 거뒀다.

데뷔한 지 3년 만에 처음 시즌 100안타 고지도 넘어섰고, 첫 홈런의 짜릿한 손맛도 봤다. 그보다 더 가슴 뿌듯한 사실은 팀의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아시아시리즈 연속 제패에 수비의 핵으로서 당당히 기여했다는 자부심이다. 8개 구단 통틀어 롯데 3루수 황재균과 더불어 가장 많은 실책(22개)을 저지른 점이 마음에 걸리지만 그의 수비범위가 유독 넓을 수밖에 없었던 팀 사정을 고려하면 십분 이해되는 측면이 있다. 인터뷰 내내 그 역시 내년에는 “수비에 더 집중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상수가 직접 뽑은 친필 사인공(맥스스포츠 제공)의 주인공은 @fwasun, @hello_lovelyjj, @JeonUmi이다.

- 동생이 아이돌 멤버(‘엔트레인’ 김상우)인데, 김상수 선수도 야구를 안했다면 혹시 아이돌 가수가 꿈이었나요?(@ham_zxcv) 동생처럼 노래 잘하나요?(@minahhhh)

“가수를 꿈꾼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야구를 안했더라도 다른 운동, 아마 축구를 했을 겁니다. 야구 아니면 축구, 무조건 운동선수가 꿈이었어요. 노래 실력은 평범한 편이고요.”

- 셀카를 많이 찍으시던데, 유독 혀를 많이 내미시는 이유가 뭔가요?(@rain_silver, @bbirim2, @frostance)

“얼굴이 무섭게 생겨서 귀엽게 보이려고요. 셀카를 많이 찍는 이유는 미니 홈피 관리하기 때문에 항상 업데이트가 안돼 있으면 찝찝해서 그래요.”

- 평범하게 대학 다니는 친구들이 부럽다고 생각하신 적, 솔직히 있으신지요? 대학 다니셨으면 MT도 가고, CC도 하고 그러셨을 텐데….ㅜㅜ(@Parkjjj_41)

“솔직히 학창시절이 없어서 대학에도 가고 싶긴 하지만요. 학교랑은 안 맞는 것 같아요. ㅎㅎ. 그래도 CC는 해보고 싶네요.”

- 한국시리즈 우승 후 정인욱 선수와 셔플댄스 신나게 추셨는데, 어디서 배우셨나요?ㅋㅋ 두 분 클럽에 자주 같이 가시나요?(@lions_No_7)

“제가 타석 등장할 때 나오는 음악이었는데요. 동생이 추천해준 곡이에요. 그래서 동생한테도 배우고, 비디오도 보면서 따라해 봤어요. 클럽에는 간혹 가요. 저희가 시간이 많지는 않잖아요.”

- 상수 선수에게 멘토가 되었던 분은요? 현재 멘토인 분은요? 그리고 훗날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요?(@Riverever7) 자신의 롤모델은 누군가요?(@fdfd16, @hello_lovelyjj)

“멘토는 항상 옆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신 아빠요. 훗날 유격수 하면 떠오르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롤모델은 이종범 선배. 어렸을 적에 이종범 선배 야구하는 것 보면서 야구선수 되고 싶었거든요.”

- 자신을 자극해주고 늘 노력하게 만드는 내 인생의 라이벌 혹은 목표물은?(@SuyeonP)

“동기생들이요. 친하지만 늘 친구들을 보면서 더 잘하려고 마음먹어요. (안)치홍이, (정)수빈이, (오)지환이. 다들 잘하잖아요.”

- 한국시리즈 우승했던 그 순간 기분이 어땠나요?(@thinking_lee)

“작년 패배를 복수할 수 있어서 좋았고요. 근데 기분이 참 묘했어요. 어릴 때 TV로만 봤던 모습인데, 막상 그 운동장에 내가 주인공으로 서 있었으니까요.”

- 이번 시즌 3번의 우승 중에서 제일 자신 있었던 경기는 언제였나요? 그리고 아시아시리즈 때는 한국팬들이 별로 없었는데 경기하는데 어떤 영향을 끼쳤나요?(@WNgmIK)

“한국시리즈 5차전이었어요. ‘1승만 더 하자’는 생각이 있어서 편하고 자신 있었어요. 방망이 감도 조금씩 괜찮아졌고요. 어느 나라에 가더라도, 외국에 나가면 감수해야죠. 그래도 소수지만 응원해주신 우리 팬들의 함성이 많이 도움이 됐어요.”

- 이번 시즌 힘들게 이룬 것 중 가장 뿌듯한 것과 반대로 가장 아쉬운 부분은 뭔가요?(@dorud1935)

“가장 뿌듯했던 건 방망이. 작년보단 타율이 많이 올라갔어요. 반면 에러 수가 너무 많이 늘었어요. 원래 그 반대로 목표 잡았었는데….”

- 올해 올스타전에서 윤석민 선수가 아이패치 붙여주던데, 윤석민 선수와도 친한가요? 타팀에 친한 선수는 누가 있는지 궁금해요∼.(@lions_No_7)

“석민이 형이랑은 친하지 않아서 저도 놀랐어요. 영광이죠. 타 팀에선 동기들, 롯데 (강)민호 형이랑 친해요. 민호 형이랑은 부산 가면 식사 한번씩 해요.”

- 유격수 수비 볼 때 저 공이 나에게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순간이 있나요? 있다면 이유는요?(@hello_lovelyjj)

“내가 에러한 뒤 다음 타자 나왔을 때요. ‘또 실책하면 어쩌나’ 부담되거든요.”

- 올시즌 가장 기억나는 실책과 가장 기억나는 호수비는?(@fwasun)

“실책은 한국시리즈 4차전 때요. 에러를 2개나 해서 ‘큰일 났다’ 싶었는데 (정)인욱이가 잘 막아줬어요. 호수비는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이겨 우승했을 때, 최동수 선배 안타성 타구 잡은 거요.”

- 훌륭한 풋워크와 포구에 비해 송구실책이 많은 편입니다. 특히 내년에는 1루에 그분^^이 주로 계실 텐데, 어떤 식으로 대비하실 생각인가요?ㅎㅎ 어려운 공 많이 던지면 혼날지도 모르는데요.ㅎㅎ(@alison890)

“송구 정확도가 떨어지는 건데요. 앞으로 제가 보완할 부분이에요. 혼내면 오히려 제 스스로 자극받고 분발할 수 있는 계기니까 괜찮아요.”

- 타격과 수비 중 더 욕심나는 것은?(@Eojin07)

“수비요. 제가 유격수이기 때문에 수비가 우선이에요.”

- 야구인생에서 최고의 한 타석은?(@Deeplucid)

“데뷔 첫 안타를 쳤을 때요. 상대 투수가 LG 봉중근 선배였어요. 첫 타석, 두 번째 타석 삼진 먹으면서 ‘역시 프로는 어렵구나’ 생각했는데, 그 안타 치고 좀 편안해졌어요.”

- 유독 만루 찬스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시는 것 같습니다! 뭔가 비결이 있나요?(@GreatBassist, @appleinaa)

“올해 주로 9번을 쳤는데요. 편하게 ‘못 쳐도 된다’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쳤던 게 좋은 결과 나온 것 같아요.”

- 시즌 홈런 개수가 2개인데 2개를 다 박현준 선수 공을 쳐서 넘겼잖아요. 김상수 선수에게 박현준 선수의 공은 어떤 느낌인지?ㅎㅎ(@u_starz)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 원래 사이드암 볼은 잘 못치는데, 운이 좋았어요. 현준이 형이랑은 평소 보면 인사하고 장난도 치고 했어요.”

- 올시즌 김 코치님과의 홈런내기가 무척 화제가 되었는데요. 저도 코치님이 이기시길 바랐지만 아깝게 성공 못했네요.ㅠㅠ 그렇다면 내년 시즌의 홈런 목표는 어떻게 되나요?(@JeonUmi)

“(김상수는 김성래 코치와 10만원 내기를 했다. 홈런 3개 이상이면 김 코치가, 2개 이하면 김상수가 이기는 내기였다) 바로 돈을 주시더라고요. ‘야, 가져가’ 하시면서요. 그러면서 ‘내년에 또 하자’고 하셨어요. 내년 홈런 목표도 코치님이랑 내기 걸어서 개수 정해지면 말씀드릴게요.”

- 팬 초청행사에서 소개한 신인선수들 중에 김상수 선수처럼 금방 성장할 것 같은 후배, 유망주는?(@Isr2926)

“구자욱. 중학교 후배인데요. 방망이 치는 걸 보니까 잘할 것 같아요. 제가 3학년 때 1학년 후배였는데요. 키가 엄청 컸더라고요.”

- 팬 페스티벌에서 야수조 막내라 빨래가 고달프다고 하셨는데 새로 막내가 생기면 가장 먼저 시키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JusticeHyeok)

“저희 팀은 다른 일은 없고요, 빨래만 하면 돼요. 저는 (후배들한테) 시키기보단 같이 할래요.”

- 야구선수라서 가장 행복한 순간과 야구선수라서 가장 힘든 순간은 언제인가요?^^(@hello_lovelyjj)

“힘든 점은 크게 없었어요. 행복했던 순간은 삼성에 지명됐을 때. 어렸을 때부터 대구에서 자랐고, 그때 삼성이 잘했고요. 삼성에 입단하고 싶었어요.”

● WHO 김상수?

▲ 생년월일
= 1990년 3월 23일
▲ 출신교= 옥산초∼경복중∼경북고
▲ 키·몸무게= 175cm·68kg(우투우타)
▲ 프로 입단= 2009 신인 드래프트 삼성 1차 지명·입단
▲ 2011년 연봉= 7000만원
▲ 2011년 성적= 128경기 406타수 113안타(타율 0.278) 2홈런 47타점 53득점 29도루 22실책
▲ 통산 성적= 326경기 930타수 241안타(타율 0.259) 2홈런 86타점 133득점 77도루 39실책

정리|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트위터 @jace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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