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코트의 신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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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8일 07시 00분


배구선수들 사이에서 배구화 대신 농구화나 조깅화를 신고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이 많아지고 있다. 발 볼이 좁은 한유미는 쿠션감이 좋은 농구화를 신는다.  화성 | 임진환 기자
배구선수들 사이에서 배구화 대신 농구화나 조깅화를 신고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이 많아지고 있다. 발 볼이 좁은 한유미는 쿠션감이 좋은 농구화를 신는다. 화성 | 임진환 기자

배구선수가 농구화 신고 뛴다고?

“움직임 편하고 쿠션 OK…내 발에 딱”
한유미·차혜선 배구화 대신 농구화
재활 장소연은 조깅화 신고 ‘팡팡쇼’

배구선수가 농구화를 신는다?

올 시즌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KGC인삼공사 선수들 얘기다.

인삼공사에는 배구화 대신 농구화나 조깅화를 신는 선수들이 유독 많다. 장소연(센터)은 조깅화를, 한유미(레프트)와 차혜선(세터)은 농구화를 신는다.

남자부의 경우 삼성화재 가빈이 농구화를 신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여자부의 경우 농구화나 조깅화를 신고 뛰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유가 뭘까? 센터 장소연은 재활 차원에서 조깅화를 신는다. 그는 “비 시즌에 무릎 수술을 했는데 아무래도 점프 후 착지가 신경 쓰였다. 조깅화가 쿠션이 더 좋기 때문에 신게 됐다”고 했다.

농구화를 고집하는 한유미의 경우 이유가 더 구체적이다. 한유미는 “발 볼이 좁은 편이어서 배구화를 신으면 발이 안에서 노는 현상이 있었다. 농구화를 신어보니 훨씬 안정적이어서 신게 됐다”고 했다. 차혜선은 “우연히 농구화를 신어봤는데, 배구화보다 발에 더 잘 맞고 쿠션감도 좋아서 농구화를 신게 됐다”고 했다.

FA를 통해 인삼공사에서 흥국생명으로 이적한 김사니(세터)도 조깅화 마니아였다고 한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김사니의 경우는 아예 처음부터 배구화는 신지 않을 테니 조깅화를 지급해달라고 했었다”고 밝혔다. 움직임이 더 편하고 쿠션이 훨씬 좋다는 것이 이유였다고.

최근 출시되고 있는 농구화나 조깅화는 배구화와 무게 면에서 거의 차이가 없다. 농구화의 경우 조금 무겁지 않을까 생각되겠지만, 요즘에는 농구화도 포지션별로 다르게 설계돼 출시된다. 배구선수들의 경우는 가드가 신는 로우탑 농구화를 신는다. 경량 설계라 배구화 만큼이나 가볍고 좌우 뒤틀림까지 잡아주기 때문에 발목 보호에도 도움이 된다.

인삼공사 선수들이 배구화 대신 농구화나 조깅화를 신게 된 이유는 갖가지이지만 목표는 하나다. 바로 경기력 향상. 이 때문에 선수들은 사비를 들여서라도 자기 발에 꼭 맞는 신발을 찾아 신고 경기에 나선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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